오래된 흑백필름으로 상영하는 고전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의 'Love'입니다. 라나 델 레이에 대해서는 괴로울 정도로 할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오늘은 'Love'와 'Love'가 수록된 [Lust For Life] 앨범 이야기만 해볼까요?
이 곡이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라나 델 레이의 2017년 앨범 [Lust For Life]는 제 인생 앨범 베스트 5에 들어가요. 이 앨범을 돌려 들을 때면 심해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곧 죽을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주 편해지는 느낌?
그래서 이 앨범은 정말 특별할 때만 돌려듣게 되어요. 상황이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때,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만 있는데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없을 때 기분이 저만치 가라앉고만 마는데, 맨날 듣던 뿅뿅거리고 신나는 노래만 들으면 생각만 더 난잡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집중이 되지 않고 생각의 기준이 흔들려서 무너지려 할 때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은은하게 틀어놓고 주황빛 등을 켜놓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진정이 되어요. 과거에는 그렇게 해봤자 물리적으로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진정하고 나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객관적인 방향으로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라나 델 레이의 노래를 분위기 위주로만 듣다 보니 '내가 그의 곡을 100% 즐기지 않는 게 아닐까?'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좋아하는 모든 노래를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라나 델 레이의 그 앨범만큼은 그렇게 생각되더라구요. 그래서 좋아하는 앨범에서 곡부터 골라야 하는데 이거 참… 고르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제가 이 앨범에서 특히 더 좋아하는 곡만 꼽아도 'Love', 'Lust For Life', 'Cherry', 'White Mustang', 'Heroin' 이렇게 다섯 곡이나 되는데 하나를 고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영상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는 'Love'를 골라서 업로드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가사 번역해놓고 "뭐가 됐든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사랑을 시작할 여지를 남기고 오렴"이라는 가사를 보고 저는 '뭐야? 꼰대 아냐?'라는 소리가 번역하는 내내 입으로 튀어나왔어요. 혼자 작업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주변에서 '너는 왜 연애를 안 하니~ 연애도 많이 해봐야 좋은 사람 만나지~'라고 말하는 제 주위 사람들 말도 지겨운데 노래에서까지 이렇게 듣고 있어야 할까 생각을 했어요. 특히 "Look, you the kids are the coolest"라는 가사에서 더 꼰대 같은 가사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라나 델 레이는 인생에 있어서 사랑을 하는 게 가장 큰 축복이라고 느끼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거겠지요. 그리고 꼭 사랑이라는 게 연애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