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Asteri
지난 9월, 많은 이가 아쉬워했던 소식이 있었다. 바로 레이니(LANY)의 공연 취소 소식. 그리고 팬들만큼이나 슬퍼한 이들이 있으니 그건 바로 텍사스에서 온 떠오르는 밴드, 컬처 워즈(Culture Wars). 레이니 투어의 오프닝 무대를 맡은 이들은 국내 내한 전 싱가포르, 일본 등을 돌며 이미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전적이 있다. 워낙 공연 리액션이 좋기로 유명한 한국이었기에 이들도 설렘을 안고 입국했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아직 만날 때가 아니었나 보다.
결국 한국 팬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을 즐기고 갔다는 그들, 한강에서 버스킹 촬영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언제 또 이들을 만날 수 있겠어, 하고 유얼라이브 에디터가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텍사스 청년들의 귀염 터지는 한국 나들이, 그리고 유쾌발랄한 음악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왼쪽부터 조쉬 스텀(Josh Stirm, 기타), 데이빗 그레이슨(David Grayson, 드럼), 알렉스 듀건(Alex Dugan, 보컬), 딜런 랜돌프(Dillon Randolph, 베이스), 케일럽 컨트레라스(Caleb Contreras, 기타) ©Project Asteri
Q. 먼저,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쁜 한편, 공연을 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워요…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국을 제대로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 내한 공연은 가장 기대했던 공연이라 하루 빨리 다시 돌아오고 싶네요!
Q. 즉석으로 한강 버스킹 촬영을 계획했다고 들었다. 소감이 어떤가.
A.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기분과 야외 공공장소에서 공연하는 기분은 정말 다른데요. 여담으로, 관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덜 민망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도 관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떨리지 않게 되는데 반대로 퍼블릭한 장소에서의 즉흥 공연은 관객들이 얼마나 오실지도 모르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 떨리는 한편, 더 설레는 면도 있죠.
©Youtube Culture Wars
Q. 밴드명 '컬처 워즈(Culture Wars)'가 꽤 인상적이다. 누가 생각해냈고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궁금하다. 밴드명을 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실 수 있는지.
A. 처음에 다같이 고민하다가 무작정 생각해낸 이름인데 오랫동안 마음에 계속 남더라고요. 나중에 데이빗이 의미를 부여했는데, 멤버들이 서로 다른 삶과 성장 환경을 지녔기 때문에 항상 서로 부딪히고 교류하면서 나아간다는 의미예요. 서로의 모든 면에 동의하지 않고 다른 점도 많지만 결국 음악을 위해 모였고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진짜 'Culture Wars'죠!
Q. 영화 <빌 앤 테드 페이스 더 뮤직>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Leave Me Alone'이라는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밴드명에서 느껴지는 강렬함과는 달리 레트로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곡이던데. 당시 이러한 복고풍 트랙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 뮤지션이나 노래가 있었는지.
A. 저희 베이시스트인 딜런이 만든 곡이에요. 초기에는 기타 리프가 훨씬 더 빠르고 펑크 느낌도 강했어요. 계속 수정 끝에 나온 곡이죠. 당시 영감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 와이퍼스(Wipers)나 슈퍼드래그(Superdrag)와 같은 90년대 얼터너티브 장르나 인디 장르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Project Asteri
Q. 다른 인터뷰들을 보니 고향인 텍사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곤 한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음악에 '텍사스 분위기'를 접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지 혹 그렇지 않다면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A. 텍사스는 좋든 싫든 간에 이미 저희가 하는 모든 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멤버들 모두 로데오로 보러 다니면서 자랐죠! 텍사스의 컨트리 음악은 저희 음악이나 보컬에서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 2021년에 발표한 EP [teche]의 가사를 보면 연애 감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 음악을 통해 더 탐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는지.
A. 어떤 특정 감정을 표현하려고 의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내버려두죠. 그게 무엇이 되든 내면에서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은 결코 막을 수 없고 나오게 두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무대에서도 음반 작업에서도 저희 색깔을 더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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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Heaven’, ‘Wasting My Time’의 가라오케 버전 뮤직비디오를 정말 재밌게 보았다. 누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A. 일본과 홍콩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멤버들과 나중에 밴드가 더 유명해져서 정말로 노래방 기계에 저희 곡들이 올라가면 얼마나 멋질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실제 뮤직비디오로 만거죠!
©Youtube Culture Wars
Q. 꾸준한 싱글 발매와 레이니 투어의 오프닝 게스트 등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외에도 계획하고 있는 발매곡이나 공연이 있는지.
A. 레이니 투어 이후에도 다른 투어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저희에게는 정말 즐겁고 값진 경험이에요. 또한 내년에 드디어 저희의 첫 정규 앨범이 나올 예정입니다. 순차적으로 곡을 공개할 생각이니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roject Asteri
Q. 이번 내한에서 무대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담은 마지막 질문. 공연에서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던 감정이나 혹은 이야기가 있는지.
A. 텍사스 출신인 우리의 색깔을 담아 텍사스 인사말이나 자주 쓰는 감탄사 등을 알려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Howdy!’(How are you의 줄임말)나 ‘Yeehaw!’(주로 감탄사로 쓰이는 듯 하며, 말을 부릴 때 쓰던 소리에서 비롯)와 같은 말들. 다음에 만나면 더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해요!

©Project Asteri
어딘가 개구진 소년스러움과 음악에 대한 깊은 신념이 느껴지는 프로 락밴드미가 공존하는 이들, 컬처 워즈. 청춘은 언제나 예측불가여서 쉽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 덕에 우리는 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컬처 워즈는 10월 17일 세련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보컬이 매력적인 새 싱글 ‘It Hurts’를 발매하였다. 금방 다시 한국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아쉬움으로 새 트랙을 들어보는데, 라이브로 들으면 분명 더 좋을 것 같아서 아쉬움만 증폭된다. 지금도 바쁘게 공연을 하고 있는 이들, 언제 또 만나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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