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론(Chappell Roan)에 대해 말하자면, 빼놓을 수 없는 곡 ‘Good Luck, Babe!’. 이 곡은 채플 론의 곡들 중 가장 빠르게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으로, 브릿지 가사 부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만큼 오래 걸려 썼다는 나머지 가사. 그만큼 채플 론이 마음을 많이 쓴 곡이라고 에디터는 생각한다.
가사 속 화자의 연인은 자꾸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부정하려 한다. 이런 연인을 붙잡지 못하고 쉽지는 않을 거라고, 네가 바에서 백 명의 남자와 키스를 하더라도 거나하게 술을 취하더라도 되는 일은 아닐 거라며, 그저 담담히 행운을 빌 뿐이다.
이 곡이 다른 곡들보다 더 화제가 된 이유는 가사에 있다. 이제까지 흥행한 퀴어팝들은 대체로 자신을 드러내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거나 혹은 호감 상대에게 대시하는 내용이었다면 ‘Good Luck, Babe!’는 이와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곡은 성소수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이별 상황을 묘사하며, 이제까지 퀴어팝에서 주로 다뤘던 ‘옷장 밖으로 나오기’ 담론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여전히 쉽지 않은 퀴어로서의 삶을 가시화한다. 아무리 자신이 동성과 사랑에 빠지더라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은근히 강요 되는 이성애로 인해 많은 성소수자들은 한 번쯤 이런 이별을 겪곤 한다고.
싱글 앨범 아트 역시 꽤나 눈이 가는데, 돼지코를 한 채플 론의 모습은 2006년 개봉한 영화 <페넬로페>(Penelope)를 연상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돼지코로 살아야하는 저주받은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해당 영화는 채플 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길!’
ㅣPhoto. Erika Goldring/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