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incess of Bedroom Pop (베드룸 팝의 공주님)’은 현재 가장 빛나는 초신성, 외신조차 ‘Rising of Rising’이라 일컫는 그레이시 에이브럼스(Gracie Abrams)의 별명 중 하나다. 빼어난 외모와 실크처럼 부드러운 목소리, 이제는 절친이 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라는 세상 든든한 아군까지! 모든 걸 겸비한 그녀에게 ‘프린세스’라는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식어 같다.
그러나 그는 정말 공주님일까? 많고 많은 여성 라이징 스타 중 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에겐 유독 ‘프린세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까? 오늘은 그가 데뷔 후 지금의 팝스타가 되기까지 어떠한 수순을 밟아왔는지, 현재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주목해 보았다.
그럼 이제 우리 함께 팝 프린세스 탄생기 겸 에이브럼스의 <성장> 다이어리를 한번 펼쳐보자. 우리가 아는 공주님과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 어두운 과거
페어리 테일 속 공주들에게는 모두 힘겨운 시절이 존재한다. 계모에게 구박받거나 갑자기 저주에 빠져 깊은 잠에 빠진다거나. 물론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에게 가슴 찢어지는 과거가 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초창기 음악은 대부분 짙고 어두운 감성을 담고 있다. 그녀의 데뷔작인 싱글 ‘Mean it’(2019)은 일기처럼 사랑에 대한 슬픈 푸념을 늘어놓는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트랙은 고뇌 가득한 그의 초창기 음악 스타일을 잘 드러낸다.
📝Gracie Diary
우리는 모든 것에 너무 많이 노출되는 시대에 살고 있어. 일반 대중, 특히 젊은 세대는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자신의 행동과 선택을 판단하지.
- 충실한 본업과 소통
‘힘들어도 할 건 해야지’ 힘겨운 상황에서도 공주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영화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는 쏟아지는 집안일에도 귀여운 생쥐들과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찾았다. 2020년 발매한 EP [Minor]에서 그레이스 에이브람스는 생쥐 대신 SNS 속 대중과 소통하길 선택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비디오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으며 팬을 끌어모았다.
📝Gracie Diary
지금 모든 것이 무섭고 불확실해.. 무언가를 발표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음악을 쓰고 듣는 것은 내가 두렵거나 불안하거나 흥분하거나 길을 잃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때마다 항상 날 안정시켜줘.
- 조력자의 등장
공주님을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 등장이요! 이것은 프린세스 스토리라면 꼭 가져야 하는 필수 요건. 조력자를 만나고 주인공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신데렐라에게 비비디 바비디부 요정이, 백설 공주에게 일곱 난쟁이가 있다면 그레이시 에이브람스에게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 2022년 만난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역시 그레이시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긴 했지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준 주요 인물은 아무래도 단연 테일러가 아닐지.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2023년 2월 정규 1집 [Good Riddance] 발매 후, 4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Eras’ 투어의 오프닝 게스트로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 Gracie Abrams Instagram
📝Gracie Diary
여름 내내 테일러의 궤도에 있었던 것은 내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놨어. 다음 앨범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 수많은 관중 속에서도 모든 사람이 보이고 들리는 느낌을 줬어. 테일러는 10만 명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친밀한 장소처럼 느껴지게 해. 그 기쁨엔 전염성이 있고,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거야.
- 공주님의 폭풍 성장
프린세스 스토리는 이제 기승전결의 ‘전’에 닿았다.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세계 최고의 멘토를 만나 비로소 날개를 단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그 눈부신 성장 속에 그는 기존에 갖고 있던 투어 공포증마저 극복했다고. 그러나 이는 단순 요행이 아닌 탄탄한 기본기와 아티스트만의 독자적인 감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2024년 발매한 정규 2집 [The Secret of Us]로 빌보드 200은 물론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음악적 스타일 역시 변화했다. 확연히 밝아진 멜로디에 더욱 솔직하고 대담해진 그만의 화법.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노래는 아메리칸 MZ 세대의 감성을 탕탕 저격하며 마침내 세계 최고 프린세스의 자리에 올라섰다. 경하 드립니다 공주님!
📝Gracie Diary: [The Secret of Us]라는 타이틀의 ‘우리(Us)’가 나와 청중이 되는 걸 너무 기대하고 있어. 이 앨범에 담긴 보편적인 무언갈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해. 사랑과 정욕으로 가득 찬 순간부터 화가 난 순간까지.. 관계의 다양한 지점을 짚어내는 것 같아. 이렇게 연주하고 싶은 적은 처음이었고, 커뮤니티가 이번 앨범의 중점이 되어줬어.
- 프린세스의 해피엔드
🧚♂️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지고지순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만약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스토리가 일반적인 동화라면 이렇게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사실 우리가 아는 고전적인 공주님이 아니다. (이건 몰랐지?)

©프린세스 다이어리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외신과 나눈 한 인터뷰를 보면 ‘F**k’과 ‘S**t’이라는 단어가 난무한다. 의외로 털털한 성격을 가진 우리의 팝 프린세스. 그레이시를 보면 클래식한 디즈니 공주보다 하루아침에 학생에서 뿅!하며 신분상승을 하는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주인공 미아 서모폴리스가 생각난다.
미아가 공주님이 되는 모습과 그레이시가 팝스타로 등극하는 모습은 어딘가 닮아있다.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 기쁨 이면엔 분명 여러 고충 또한 존재하겠지만, 현재까지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를 보면 충분히 그걸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Clara Balzary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The Eras’ 투어를 떠나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그는 25년 처음으로 아시아 투어를 예고했다. 2025년 4월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아시아의 여러 국가를 순회하는 그레이시 공주님. 국내에서는 4월 6일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아메리카 귀빈의 가슴 설레는 방한 일정이라니. 혹시 이 글을 보고 그레이시 공주님에게 입덕한 이들이여, 12월 12일 인터파크 예매를 놓치지 말지어다.
📝Gracie Diary
드디어 처음 아시아에 가게 됐어. 각 도시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 뛰고 영광스러워. 모두를 만나는 게 몇년 전부터 내 꿈이었는데 이게 정말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너무 신나!
- 별첨: 아름다운 미모

©George Griffiths
앗 이 중요한 것을 잊을 뻔했다. 빼어난 미모는 만국공통 시대불문 모든 공주들의 베이스. 최근 단발로 변신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스타일은 ‘Gracie Abrams Haircut’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아티스트의 숱 많은 눈썹, 총명해 보이는 눈을 보고 있으면 디즈니의 <백설 공주>가 생각나기도? 맑은 피부에 내려앉은 약간의 주근깨는 자연스러움을 더하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중!
📝Gracie Diary
머리를 자르고 나니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내게 잘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입으면 되지!
다이어리 내용 발췌:
https://www.elle.com/culture/music/a60583060/gracie-abrams-interview-2024/
https://www.vogue.com/article/gracie-abrams-the-secret-of-us-interview
https://www.youtube.com/watch?v=nijx6Np0o40
https://www.instagram.com/p/DDGbH1AJTnn/?img_index=1
https://fashionmagazine.com/style/celebrity-style/gracie-abrams-interview/
| Photo. Clara Balzary, Taylor Swift in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