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식 된 자의 도리로서, 알고 있어야 할 한 가지 세상의 진리 : 세상에는 19금 딱지가 붙은 곡이 너무도 많다…! 🔞
그리고 그 사실을 잘 몰랐던 어리석은 에디터는 3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 한 채
“엄마, 이 노래 좋아! 같이 듣자 ”
호기롭게 제안했다가 F word 가득한 후렴구와 함께 온 가족이 숙연해졌던 기억이 있다. 나 말고도 그런 기억 하나쯤은 다들 있으실 거라 믿는다. 그리고 다 큰 에디터는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주)오뚜기
때문에 설 연휴를 앞둔 우리 자식들을 위하여,
엄마 아빠 앞에서만큼은 영원한 응애로 남기 위하여, 순-한 맛 플리를 데려왔다.
걱정 마라, 동지들이여. 이 앞으로는 안전하다(아마도).
| 엄마 아빠를 위한 감성 구간 🕰

©Steve Double
이 구간의 장점이라면, 엄마 아빠의 연애 시절을 상기시키며 은근슬쩍 내 연애사 피하기가 가능하다. 틀어만 둬도 뭐 두 분이서 이미 추억여행 중이시다- 이 말이야. 게다가 엄마 아빠들은 올드 밴드에게 후하기까지 하다.
곧 내한을 앞둔 오아시스(Oasis)부터 시작해서 스웨이드(Suede), 시카고(Chicago), 듀란 듀란(Duran Duran)까지 들으며 가족들과 편안하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로맨틱한 가사의 엘튼 존(Elton John)까지 들어간다면 금상첨화.
And you can tell everybody this is your song
다른 이들에게 이 곡이 당신 노래라고 말해도 돼요
It may be quite simple, but now that it’s done
아주 소박하지만 이제 다 완성되었네요
| 희망에 벅차올라! 신나는 귀욤뽀짝 드라이브 구간 🌼

©New Hope Club
장시간 운전하는 아빠의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적당히 신나는 노래는 필수다. 그러나 안전운전을 위해 시끄럽지 않고 되도록 희망찰 것! ‘희망’하면 빠질 수 없는 영국의 3인조 팝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을 한번 틀어보자.
Woke up this morning, I can't complain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분이 좋았어
Good things are comin', comin' my way
좋은 날들이 내게 오고 있는 것 같아
희망차고 아기자기한 곡들로 가족들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이 이 구간의 핵심. 동요라 해도 믿겨질만큼 순수하고 발랄한 가사가 포인트인 곡들을 모아봤다. 작년 영국 앨범 차트(UK Official Album Chart)에서 1위를 하며 주목받았던 비바두비(beabadoobee)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귀여운 가사로 엄마 아빠의 마음을 녹여줄 것이다.
| 이쯤 되면 그냥 가사를 포기해보는 건 어때 구간 😌

[New Blue Sun], André 3000 (2023)
자, 한바탕 신나게 흥도 채웠고 휴게소에서 배도 채웠겠다, 이제는 좀 차분해질 시간. 아무리 순한 맛 가사라도 귀가 지쳤다면 이쯤에서 과감히 가사를 포기해보는 건 어떻겠나. 우주나 광활한 대지를 연상케 하는 앰비언트 뮤직은 우리 내면을 씻어주는 명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에이팩스 트윈(Aphex Twin)은 충격적인 앨범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이와는 상반되게 앰비언트 뮤직의 대가이다. 유수의 평론지 명반 목록에 빠지지 않는 에이팩스 트윈의 정규 1집 [Selected Ambient Works 85-92]는 제목 그대로 그가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제작한 앰비언트 곡들이 담겨있다. 그는 정통 앰비언트 뮤직의 틀에서 벗어나 테크노나 하우스 장르를 더해 더욱 몽환적인 느낌을 구현해냈다.

[Come To Daddy], Aphex Twin (1997)
이제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되어 미국 전역을 떠돌고 있는 안드레 3000(André 3000). 최근 그의 앰비언트 앨범 [New Blue Sun]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그의 랩이 그립기는 하지만 안드레 3000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언제 또 앰비언트 뮤직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귀한 앨범, 이번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떤가. 편안한 배경음악 삼아 조곤조곤 가족들과 대화하며 귀경길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 히든 트랙 준비했다, 긴장해 🤫
🌼💗🌺🎀 욕도 예쁘게 하면 예쁜 말 아닐까요? 🌸🌹🏵️🌷
‘F*ck You’ - Lily Allen

[It's Not Me, It's You], Lily Allen (2009)
자, 이제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플리와 이야깃거리들로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렸다면 마지막에 이 정도 반전은 애교로 봐주시지 않을까? 릴리 알렌(Lily Allen)의 세상 발랄한 보컬을 기분 좋게 따라가다 보면 F word 도 썩 괜찮게 들린다. 오히려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줄 비장의 무기가 될지도?
뭐, 히든트랙은 알아서들 하시라!
| Photo. Paul Berg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