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로 삶의 마디를 ‘싹둑’ 잘라낼 수 있다면 어떨까. 기억, 사람, 콤플렉스... 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자유롭게 조각내어 원하는 곳에 척척 이어붙일 수 있다면 삶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 널 잘라낼래, ‘Scissors’ - Julia Michaels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볼법한 이 발칙한 상상을 음악으로 구현한 아티스트가 있다. 작곡가에서 2017년 첫 싱글 ‘Issue’를 발매하며 독립 아티스트로 멋지게 탈바꿈한 줄리아 마이클스(Julia Michaels, 이하 줄리아). 그가 올해 첫 발매한 싱글 ‘Scissors’는 맘에 들지 않는 연인을 단숨에 컷(Cut) 해버리겠다는 가벼운 유머와 재치를 담고 있다.
줄리아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등 현재까지 다양한 슈퍼스타들의 노래를 제작하고 있는 자타 공인 히트곡 메이커. 그러나 우리는 독립 아티스트로서 그가 이뤄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널 잘라낼 거야
(Cutting you, cutting you out, cutting you off)”
단호한 2025년 ‘Scissors’의 줄리아
“나도 문제가 있는데, 네게도 문제가 있어
(I got issues, and you got 'em too)”
라고 말하면서도 사랑을 놓지 못하는 2017년 ‘Issue’의 줄리아
이 둘은 사뭇 다르다. 한층 당당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 줄리아. 장르 역시 어쿠스틱에서 리드미컬한 팝 사운드로 점차 변화했다. 신곡의 타이틀 ‘Scissors(가위)’처럼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조금씩, 멋지게 재단하고 있던 것일까. 변화의 과정을 줄리아에게 직접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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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Asteri Korea
Q1. 한국 팬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 팬 여러분 그리고 유얼라이브 매거진! 줄리아 마이클스입니다.
Q2. ‘Issue’로 솔로 데뷔를 한 지 8년이 흘렀네요. 갓 데뷔했을 때와 지금의 줄리아, 이 둘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 제가 더 이상 23살이 아니라는 것! 저는 변했고, 성장했고, 성숙해졌어요. 개인적인 내면의 성장을 넘어 보컬적으로도, 사운드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삶을 살았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음악을 통해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영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Q3. 데뷔 싱글 ‘Issue’는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자 줄리아가 작곡가에서 아티스트로 변신한 터닝포인트죠. 독립된 아티스트로서 살아가는 삶은 어떤가요?
A. 독립 아티스트가 된 이후 음악을 대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창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해방된 기분이 들어요. 이제는 내가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음악을 만들 수 있죠. 풍자적이든, 유쾌하든, 섹시하든, 슬프든 아니면 그 모든 감정을 한 곡 안에 담든. 모든 선택이 온전히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Q4. 초기 음악이 어쿠스틱하고 잔잔한 느낌이라면 2024년 발매한 ‘Heaven II’에서부터 한층 밝고 팝스러운 느낌이 돋보여요. 의도한 변화인가요?
A. 아니요. 작업 스타일은 그때그때 달라져요. 음악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경계가 없다는 점이죠. 제 기분이나 계절, 그리고 그 순간 느끼는 감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형태로 변한 거예요.
Q5. 한 인터뷰에서 줄리아의 음악은 만들 당시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어요. 신곡 ‘Scissors’는 어떤 취향으로부터 탄생했는지, 작업을 하며 영향을 받은 것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제 유머 코드가 풍자적이고 좀 우스꽝스럽거든요. 누구나 삶에서 잘라내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들을 너무 진지하지 않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제 방식대로 노래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Q6. 마렌 모리스(Maren Morris)와는 벌써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어요. 함께 작업하며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나요?
A. 마렌과는 2020년에 처음 만났어요. 유머 감각이 잘 맞아서 작업하는 게 더 즐거워요. 마렌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태도도 정말 최고예요. 마렌에게 자신의 노래 ‘cut!(2024년 발매)’을 작업하자며 먼저 연락이 왔는데, 몇 주 뒤엔 제가 ‘Scissors’ 작업을 위해 다시 연락했죠. “미쳤다. 이거 우리 무조건 같이 해야 돼.” 이건 마렌이 노래를 듣고 한 말인데요. 그렇게 ‘Scissors’가 나오게 됐습니다.
Q7.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왔어요. 개인 작업과 협업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제 노래를 쓸 땐 온전히 제 이야기를 다뤄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물은 전적으로 그들의 노래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작업 방식도 아티스트의 상태에 저를 맞춰요.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요. 그래야 진실성이 있는 곡이 나오니까요. 비교적 최근엔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스스로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아는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가 누구와 콜라보레이션을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경우들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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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작곡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그냥 나 자신에게 진실되는 거예요. 어떤 소리를 내고 싶은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솔직해지는 거요. 경계를 두지 않고요.
Q9. 줄리아는 내면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방법으로 음악이라는 길을 택했어요. 노래를 만드는, 부르는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음악의 힘이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음악은 언제나 안전함과 위로를 의미해요. 자유롭게 웃고, 울고, 춤추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지점이자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또다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주는 힘이죠.
Q10.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음악 스타일이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제가 전하는 모든 이야기는 직접 경험한 것들일 거예요. 가장 좋은 이야기는 결국 스스로 겪은 것들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혹은 때로는 웃어넘길 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치유적인 순간이죠.
Q11. 마지막 질문이네요. 신곡 ‘Scissors’를 통해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점이나 이 노래의 어필 포인트를 말해주세요.
A. 누군가가 당신을 떠나거나, 또는 그 반대로 당신이 누군가를 떠나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세상은 여전히 잘 굴러가거든요. 그 이별이 당신이 다신 사랑을 못한다는 의미도 절대 아니고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웃고 즐거워졌으면 좋겠어요!
| Photo. Julia Micha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