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릭 비디오(Lyric Video), 다들 어떻게 감상하고 계신가요?
혹시 뮤직비디오보다 상대적으로 덜 챙겨 보고 있진 않나요? 그렇다면 오늘, 리릭 비디오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 드릴게요.

©Robert Kiernander
슈게이즈(Shoegaze)와 그런지(Grunge). 90년대 밴드를 사랑한다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질 단어인데요. 여기, 여러분과 비슷한 뜨거움을 느끼는 밴드가 있습니다. 뉴대드(NewDad)는 90년대 올드 록과 슈게이즈, 그런지가 너무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거든요.
“올드 록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더 깔끔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기타 사운드는 정말 훌륭해야 하고요.”
- 보컬 줄리 도슨(Julie Dawson)
2020년 세상의 시계가 잠시 멈추었던 그때, 이들의 시간은 바삐 흘러갔습니다. 아일랜드 골웨이 출신의 뉴대드는 더 큐어(The Cure)와 픽시스(Pixies)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요. 선배 밴드들을 향한 존경을 담은 채로, 새롭고 창의적인 뉴대드만의 스타일을 확립해 나갔죠.
그런지 디스토션, 몽환적인 보컬, 선명한 기타 라인. 2023년 발표한 데뷔 앨범 [MADRA]는 말 그대로 ‘포텐’이 터졌습니다. 각종 평론지의 찬사가 쏟아졌고, 차기 주목해야 할 신성으로 거듭났어요.
사운드에서도 거를 타선이 없지만, 뉴대드를 빛나게 만들어 주는 요소는 무엇보다도 골똘히 잠겨있던 생각을 눌러 적은 가사입니다. 오늘 리릭 비디오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호언장담한 이유도, 뉴대드만 믿고 떵떵거린 겁니다.(뻔뻔)
I threw your jumper in the wash and I hoped you'd wash away
네 외투를 세탁기에 던져 넣었어 너도 같이 씻겨나가버렸으면 해서
I let myself hurt every day and I hoped you'd bleed the same
나는 매일이 아팠고 너도 똑같이 아팠으면 했어
"I tried to forget all this, I tried to get some help
다 잊어 보려 했어, 도움도 받아보려 했지
But I can't run away from you 'cause I see you in myself
그래도 널 도저히 떨쳐낼 수 없어 내게서 네 모습이 자꾸 보이는걸
데뷔 앨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싱글 ‘Under My Skin’의 가사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제가 이렇게 굳이 해석해 드리지 않아도 머릿속에 내용이 쏙쏙 들어오실 겁니다. 잘 만든 리릭 비디오라서 그렇습니다. 추상적인 이미지가 기억에 남고, 사운드의 질감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런지와 슈게이즈를 그림으로 그려본다면 바로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liam_cattermole
“뮤직비디오가 주연이라면, 리릭 비디오는 조연이다.”
위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시각적인 즐거움이나 영상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두고 본다면 분명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가사를 즐기신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가사를 곱씹고, 종일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일상에서도 문장을 떠올리며 음미하는 분들이시라면 말이에요.
📢 아아-, 유얼라이브 음유시인 여러분!
뉴대드 영상 보시고 앞으로 리릭 비디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뉴대드만큼 좋은 리릭 비디오가 있다면 댓글로 살짝 귀띔해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