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는 4월, 여러분은 뭐하셨나요❓
저희는 이거 들었습니다.. 그게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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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Sunflower Bean - [Mortal Primetime]

©Lulu Syracuse
클래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장 최신의 것이 있다면 믿을 텐가? 살아본 적 없는 시대를 꿈꾸게 만드는 록은? 나는 21세기 사람이다. 20세기의 것에 닿아본 적 없다. 그런 내게 20세기의 추억을 재생하는 플레이어가 생겼다.
선플라워 빈(Sunflower Bean)의 4집은 근본적인 반항심에서 출발했다. 록이란 게 대체 뭔데.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 그냥 기타 뚱땅 치고 드럼 쿵쾅 치면 되는 거야? 그걸 시대를 거슬러 모방하고 재해석하네. 그런 게 록이라면, 우린 가장 개인적인 록을 할게.
그렇게 탄생한 록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클래식한 사운드로 귀결됐다. 시대를 거슬렀는데, 시대를 정의해버렸다. ‘Champagne Taste’에서 ‘Nothing Romantic’으로 흐르는 볼드한 리프는 어딘가 낡은 성의 기둥 같고, ‘Shooting Star’에서 ‘Sunshine’으로 치닫는 두성은 몽환에 못 이겨 피어나는 연기 같다. 아름답지만 진부하지 않은 성의 설계도를 그린다.
탁월한 것을 더 크고, 선명하게. 뻔뻔하지만 얄밉지 않게. 선플라워 빈이 정의하는 록은 절제하지 않는 개성이다. 어차피 어리석은 것이라면 우리의 무의식이 부르짖는 사운드를 녹음하겠다는 당찬 외침이다. 낭만과 현실, 쾌락과 허무를 아우르는 집약적인 탐색으로 바보 같은 록의 대물림을 단번에 끊어낸다. 그렇게 훗날, 20년대의 클래식으로 평가받을 준비를 마친다.
록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난 내 인생의 피날레(Mortal Primetime)를 즐길게요.
🖋️ Editor Kim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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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복귀, 아니 화려한 복수
Jane Remover - [Revengeseekerz]

©Brendon Burton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는 박찬욱(Park Chan-wook)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이나 마틴 맥도나(Martin McDonagh) 감독의 영화 <쓰리 빌보드>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발현된 상황이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았든,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제3의 전개로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점철된 감정들은 절대 이분법적인 분노와 해소의 감정으로만 주제를 단정 짓기에 매우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그리고 복수를 위한 [Revengeseekerz] 또한 가늠하기도 힘든 양의 사운드를 쌓아 올린 제인 리무버의 철저한 계획 아래 정립된 혼돈이었지만, 동시에 그 혼돈 한가운데서 정답을 찾기 위해 몇 년 간 계속해서 휘두르던 그의 칼에 불이 붙을 줄 누가 알았으랴.
과거 ‘사운드 클라우드’의 등장이라는 큰 변곡점을 시작으로 디지털 네이티브의 음악은 장르를 한 번씩 선점해왔지만, 음악 제작 및 소비 등 그 형태의 제한적인 특성 때문에 메이저로의 발전은 현재까지도 더딘 상황이었다.
그리고 제인 리무버의 불이 붙은 칼이 의도치 않게 그 발화점이 돼버린 것이다.
불과 두 달 전, 벤처링(Venturing)이라는 활동명으로 록 앨범 [Ghostholding]을 발매한 제인 리무버의 이번 앨범 [Revengeseekerz]는 그간 아티스트가 보여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에 비해 꽤나 팝스러운 앨범이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레이지, 하이퍼 팝, 디지코어, 테크노, 익스페리멘탈 힙합 등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탐구하던 제인 리무버가 만든 가장 복잡하면서 과한 사운드의 앨범이기도 하다.
허나 앨범을 청취하다 보면 수십 개의 악기, 샘플링, 스템, 이펙트 등이 얽히고설켜 사운드가 혼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귀가 앨범의 타임라인을 따라 정리된 단 하나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극대화된 사운드 사이에서 제인 리무버의 치밀한 프로듀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곡의 배치 또한 큰 매력이다. 앨범 중 유일하게 느낌이 다른 트랙인 ‘Dark night castle’은 마지막 트랙 전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해당 트랙에서는 앨범 내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던 제인 리무버가 그의 정체성과 주목을 받으면서 얻었던 그간의 관심의 형태, 자신이 만든 작업물들에 대한 두려움, 자기 파괴적인 우울한 순간을 보여주며 아티스트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현실에 다시금 순응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앨범 발매 전 이미 화제가 됐었던 선공개 곡 ‘JRJRJR’을 오히려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하면서 다시 한번 제인 리무버는 그 각오를 다지며 앨범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불이 붙은 칼에 당황한 것도 찰나, 제인 리무버는 오랜 기간 계획했던 처절한 복수극을 완성시킨 것이었다.
🎧 추천곡 | ‘Experimental Skin’, ‘Fadeoutz’, ‘JRJRJR’
🖋️ Editor Med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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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씬의 서사를 이어갈
Coco Jones - [Why Not More]

©Cindy Romero
'더 많은 걸 원한다' 선언하며 등장한 코코 존스(Coco Jones). 그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Why Not More]은 R&B 음악을 이끌어 갈 아티스트의 출사표이다. 디즈니 10대 배우로 시작해 가수로서의 토대를 마련하기까지, 다양한 우여곡절은 겪으며 성장한 그의 마음에는 어떠한 다짐이 자리 잡았나. 뭐가 됐든 그 다짐은 성공적이다.
코코 존스는 음악적 경계를 넓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대담함은 앨범의 두 번째 트랙 ‘Taste’에서 돋보이는데,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대표곡이자 2000년대를 대표하는 팝 클래식 ‘Toxic’을 샘플링해 자신의 곡에 녹여냈다. 소울풀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신디사이저 트랩 비트는 모두가 아는 그 멜로디를 보다 창의적으로 표현한다.
익숙한 음악을 샘플링하면서, 처음 듣는 음악도 낯설지 않게 만드는 코코 존스의 작전. 이는 앨범의 여섯 번째 트랙 ‘Here We Go (Uh Oh)’에서도 계속된다. 도입부부터 듣는 이를 사로잡는 현악기 소리는 1978년 발매된 레니 윌리엄스(Lenny Williams)의 'Cause I Love You’ 멜로디이다. 선공개로 공개한 이 곡은 빌보드 R&B 에어플레이(Billboard Adult R&B Airplay)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코코 존스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누군가 클래식 R&B의 서사를 이어갈 다음 주자를 묻는다면, 난 그저 조용히 이 앨범을 내밀테다.
🖋️ Editor Ally
| Photo. Lulu Syrac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