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in the junky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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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이미 작년부터 빠르게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도시에 이상한 것들이 보인다고.
그리고 런던의 인터넷 괴담인 줄만 알았던 이 소식은 현지의 라이브 씬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이제는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대상으로 퍼지고 있다.

©mary in the junkyard IG
런던 기반의 3인조 밴드, 메리 인 더 정크야드(mary in the junkyard)는 작년 런던 인디 록 씬에서 가장 핫한 신인 밴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밴드 결성 전 이미 다른 인디밴드 활동 경력이 있거나, 오케스트라 음악을 공부하기도 했던 멤버들이 모여 만든 이모, 클래식, 포크,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사운드와 개인의 경험과 속마음을 판타지 세계관에 빗대어 녹여낸 가사들은 평단에서도 빠르게 주목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단순히 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밴드가 손수 제작한 악기와 전시물들이 라이브 공연에 등장하며 그들의 판타지가 현실화되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점차 이 새로운 경험에 매료되어 그들의 라이브를 찾아다니게 되었죠.

©Sam Walton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머리는 밴드의 공식적인 멤버는 아니지만 종종 함께하는 브라이언(Brian)이다.
그리고 이는 밴드의 라이브에 대한 오랜 열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작년 데뷔 EP [this old house]를 발매하였지만, 메리 인 더 정크야드는 사실 2020년 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COVID-19 팬데믹과 겹치면서 밴드는 사실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밴드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다른 여느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였습니다. 메리 인 더 정크야드는 팬들과 소통을 위한 디스코드(채팅, 통화, 화면 공유 등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채널 운영, 밈과 음악을 공유하며 틱톡 팔로워 약 10만 명 달성 등 꽤 이목을 끌기는 했습니다만..

©Steve Gullick
밴드는 당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온라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아티스트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자신들의 음악을 묻히게 만든다고 생각하였고, 직접적인 소통과 라이브 공연을 갈망했습니다. 그렇기에 2023년 발매한 정식 데뷔 싱글인 ‘Tuesday’이전까지 곡을 발매하지 않기도 했죠.
그리고 이러한 밴드의 방향성은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클라리 프리먼-테일러(Clari Freeman-Taylor)가 언급하기도 했던,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영국의 외딴 시골, 그리고 그 고립된 공간에서 만들어냈던 괴물이 가득한 상상 속 세상을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밴드는 누구보다도 그 순간을 오래 기다리며 칼을 갈고 데뷔를 준비했던 것이죠.

©mary in the junkyard IG
그렇게 정식 데뷔 이후, 현재까지 수십 차례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밴드는 무대를 그들의 세계관 그 자체로 만들었습니다.
종이로 만든 예티(야생과 혼동을 상징), 나방(희망과 빛을 상징), 커다란 검은 개(두려움을 상징) 등과 같은 전시물과 더불어 스케이트보드로 만든 기타, 구부러진 파이프를 모아 용접한 악기, 2인용 플루트, 심지어 의상까지 손수 제작하며 인디밴드의 DIY 정신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죠.
입소문을 탄 밴드의 공연은 단순히 밴드 공연장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일렉트로니카를 중심으로 한 코르시카 스튜디오(Corsica Studios)부터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에 이르기까지 런던의 독특한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입지를 굳혀갔죠.
그리고 이를 다시 역으로 밴드의 뮤직비디오에 녹여내는 등 예술이 점점 더 인터넷 중심화되고 있는 시대에 메리 인 더 정크야드는 아티스트로서 그들만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mma Swann
최근에도 많은 공연을 앞둔 메리 인 더 정크야드는 아직까지 투어를 위한 비용이 수수료보다 많이 들어가 투어로는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멈출 생각 또한 없습니다.
어떠신가요? 그들의 열정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