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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은 유독 뜨거운 것 같아요.
전국 곳곳의 온도가 35도를 웃돌고,
8월까지 이 무더위가 계속된다니..!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이러한 폭염에도 음악은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에디터들은
어떤 아티스트의 앨범과 함께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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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로 엮어낸 굴절의 기억들
Jim Legxacy [black british music (2025)]

©Jim Legxacy
정말 오랜만에 앨범 다운 앨범을 들었다. 싱글 단위로 뱅어를 자처하는 비트의 홍수 속에서 유독 짐 레거시(Jim Legxacy)의 활약은 굴곡지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Graduation]이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가 생각나는 앨범은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니까.
칸예 웨스트와 켄드릭 라마를 언급한 것은 사운드적 오마주의 개념이 아니다. 각자가 겪은 사건과 과거의 상처가 무엇이건, 이들의 이야기에는 대체 불가능한 코어(core)가 내재되어 있다. [black british music (2025)]은 오직 짐 레거시의 심장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형태의 음악 서사다. 노숙, 가족의 죽음, 트라우마. 여느 힙합 가사에서 한 번쯤 보았을 이야기더라도, 그의 눈물이 닿으면 분명 다르게 태어난다.
첫 트랙 ‘context’에서 ‘stick’으로 이어지는 길목 그리고 3번 ‘new david bowie’의 2/3 지점에서. ‘힙합’의 흔적은 무의식에서 사라지고, 그저 음악으로 한을 푸는 남자의 얼굴만이 남았다. 앨범명처럼, 영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짐 레거시의 기억을 엿볼 수 있다. 때문에 이 앨범에서는 장르나 곡의 구성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바늘 같은 프로듀싱과 거친 살갗의 랩이 당신을 한 남자의 삶으로 데려가 줄 테니.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체성보다는 앨범의 마무리에 집중하는 듯한 전개가 다소 아쉽다. 12번 트랙 ‘dexters phone call’에서 ‘stick’의 잔해를 심어두는 수미상관적 구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지만, 그라면 ‘brief’보다 더 명확한 결말을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바랜 상처에 반사된 이 기억들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을 것 같다.
🎧 stick, new david bowie, 3x, d.b.a.b
✒️ Editor Kim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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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멸과 회귀 사이, 바다 위에서 해방을 찾는 자의 하루
Quadeca [Vanisher, Horizon Scraper]

©Digiyams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왜소하다.
광활한 바다는 존재에 대한 경외와 동시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삶 또한 불확실함 속에 있다. 쿼데카(Quadeca)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 심연을 자청해 헤엄친다.
오랜 시간 그를 붙잡고 있던 존재론적 혼란에 스스로 다가선 끝에 파도에 삼켜졌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탐색하며 떠돈다.
이 앨범이 그리는 건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쿼데카는 죽음을 지나 ‘해방’을 향해 나아간다. 시간의 순환 속에서 그는 수평선 위를 부유하며 ‘무(無)’를 받아들이고 존재의 감각을 되짚고자 한다.

©Brendon Burton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Vanisher, Horizon Scraper]에서는 전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파격적인 실험들이 돋보이기보다는 그가 그간 다듬어 온 프로듀싱 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린 장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배치가 감상을 이끈다.
앨범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트랙 간 사운드가 불균형하게 교차되고 그 미묘한 이질감을 장르의 특수성 아래 녹여내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이는 혹자에겐 비평의 대상이 되기도 하겠지만,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이것이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감각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Brendon Burton
전형적인 구성에서 벗어난 흐름은 여느 다른 앨범을 듣고 난 직후 좋았던 트랙 단위로 앨범이 먼저 기억되는 데에 비해, 이 앨범은 그러한 트랙 단위가 아닌 단지 ‘들었다’는 그 경험 자체로 기억이 되었고, 이는 앨범에 대한 몰입감과 함께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그래서 이번 앨범 리뷰에서는 추천곡을 따로 적지 않을 예정이다. 앨범을 부디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길 바란다. 가능하다면 함께 공개된 단편 영화도 함께 감상해 보길.
그리고 결국 또 한 명의 유튜브 스타를 인정해야 할 시간이다. 과거 게임 유튜버였던 쿼데카는 한때 트렌드만을 좇으려는 흉내쟁이에 불과했지만, 지난 몇 년간 보여주었던 변화에 이어 이번 앨범으로 또 다른 유튜버 출신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이나 조지(Joji)보다도 전위적인 진화를 보여준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어서 목격하길 바란다. 다음 파도는, 아마 더 깊고 더 낯선 곳에서 밀려올 테니.
✒️ Editor Medd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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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닝의 끝은 순정!
GIVĒON [BELOVED]

©Epic Records
2022년 기브온(GIVĒON)의 마지막 앨범 [Give or Take]가 발매된 지 3년이 지났다. 오랜 공백의 시간 끝에서 돌아온 기브온은 어떤 결론에 도달했을까. 그 답은 결국 R&B의 뿌리였다. 라이브 뮤지션들의 연주와 함께 만들어진 [BELOVED]는 70년대 레코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짧고 트렌디한 음악 사이에서 고전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앨범은 따뜻하고 묵직한 클래식 R&B로 그 중심을 잡는다.
[BELOVED]는 제목처럼 사랑의 본질과 자신이 사랑하는 방식을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기브온은 특유의 깊고 둔탁한 바리톤 보이스를 통해, 연인과의 이별 이후에도 계속해서 남는 감정의 파편, 그리고 다시 사랑을 마주하기까지의 내적 여정을 차분히 짚어낸다.
선공개 싱글로 발매한 ‘RATHER BE’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그리움이 가득 담긴 트랙이다. 쓸쓸한 가사와 대비되는 그루비한 미디엄 템포의 음악은 현악기와 트렘펫을 통해 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RATHER BE’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사랑의 본질’이다. 조건 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다시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곁에 있고 싶은 마음. 기브온은 감정의 깊이를 포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미련해 보일 만큼 솔직하게, ‘차라리 바보가 될래’라 말하는 목소리에는 여전한 체념과 체온이 공존한다.
‘RATHER BE’의 다음 트랙으로 등장하는 ‘TWENTIES’는 이전 트랙의 그리움은 온데간데없고 후회만 가득하다. ‘6년이나 허비했어’, ‘내 20대를 네게 써버렸네’ 말하는 음악은 이별의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한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쏟아 붇고난 후 남는 공허한 감정을 소울풀한 트랙에 풀어냈다.
[BELOVED]를 누군가는 그저 뻔한 사랑 노래 모음집이라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은 그 뻔한 클래식이 무엇보다 큰 위로로 다가온다. 결국 튜닝의 끝은 순정인 것처럼.
🎧 RATHER BE, NUMB, DIAMONDS FOR YOUR PAIN
✒️ Editor Ally
| Photo. GIVĒON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