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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Blur)의 프론트맨
데이먼 알반(Damon Albarn)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에 의해
만들어진 밴드 고릴라즈가
영국의 최대 시상식 브릿 어워드(Brit Awards)에서
브리티시 그룹(British Group)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수상은 가상 캐릭터 밴드가 이뤄낸
이례적인 성과인데요.
점차 뜨거워지는 이들의 인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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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을 점령한 가상 밴드의 비밀

(TV OFF)
가상 캐릭터 밴드라니.
처음 듣는 사람은 대뜸 만화 주제가 정도를 떠올릴지 몰라.
하지만 고릴라즈는 다르지.
90년대 말, 만화와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실체없는 캐릭터를 누구보다 생생한 뮤지션으로 만들었으니까.
근데, 고릴라즈는 밴드 활동을 어떻게 한거지?
화면 속에 존재하는 캐릭터가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 등장해야 하잖아.
아티스트라면 인터뷰도 해야 하고,
각종 시상식을 비롯해 콘서트까지 그 범위가 방대한데..
고릴라즈는 어떻게 이 모든 걸 소화했을까?
그들의 비법을 파헤쳐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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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일단 무대는 어떻게 하지?
밴드라면 모름지기 라이브로 승부해야지.
가상 캐릭터 밴드도 예외는 없어.
고릴라즈의 2002년,
밴드의 활동 초창기에 브릿 어워드를 보면
3D 홀로그램을 사용해 무대를 채웠어.
중간에 영국 힙합 그룹
‘피 라이프 사이퍼(Phi-Life Cypher)’까지
등장하니 무대가 비어 보이지 않네.
근데 이런 무대는 시상식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
콘서트처럼 여러 곡을 부른다고 생각하면,
당시 기술로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기술을 구현하는데 드는 비용도 무시하지 않을 수 없고 말이야.
8년 후의 무대를 보자.
응? 갑자기 데이먼 알반이 무대 위로 올랐어..!
언제부터 이러한 변화가 시작됐을까?
블러(Blur)의 프론트맨이
전광판 뒤에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 했을거야.
실제로 데이먼 알반은
이러한 방식으로 노래하는 것이 불편했다고 말했지.
가상 캐릭터 밴드지만,
라이브 공연은 ‘인간적인 무언가’가 필요하기 마련이거든.
그래서 고릴라즈의 첫 번째 투어 이후, 변화가 생겼어.
그들의 무대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선보이기 시작했지.

©Astrid Stawiarz
“우린 시대를 조금 앞선 무언가를 생각해냈지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라이브 쇼는
우리가 정말 열심히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였어요.”
- 제이미 휴렛
그래도 캐릭터의 세계관을 깨트리면 안되겠지.
무대에 오른 이들은 누구인가..! 왜 캐릭터가 아닌가..!
대중은 납득시킬 이야기가 필요해.
결국 고릴라즈가 내놓은 답변은...

“내 보컬 코치가 대신 무대에 오른거다.”
2D : 그가 무대에 서게 된 건, 내가 거기 못 가니까
대신 목소리를 내주는 거야.
관객들은 ‘저 사람 누구지?’ 할 수도 있지만,
난 그걸 ‘대역’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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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2
고릴라즈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아..!
상을 받았으니, 수상소감도 말해야겠지?
밴드가 성공했다는 증거는 상으로 확인되지.
고릴라즈는 2001년부터
다양한 시상식의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그래미(Grammy Awards)와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s) 같은
큰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어.
문제는 여기서도 똑같아.
“누가 상을 받으러 나갈 것인가?”
활동 초기엔 캐릭터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어.
중요한 순간마다 캐릭터가 주체가 되는 연출은
고릴라즈의 세계관을 더욱 굳건히 했지.
하지만 무대도 그렇듯 그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해.
2018년 브릿 어워드에서
고릴라즈가 브리티시 그룹상을 받았을 당시 영상을 볼까?
캐릭터 머독(Murdoc)이 먼저 영상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데이먼 알반을 비롯한 라이브 밴드 멤버들이 무대에 올랐지.
라이브 무대에서의 변화처럼 캐릭터와 현실의 경계에서
적절한 중간점을 찾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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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3
인터뷰도 문제없어
하지만 인터뷰에서만큼은 캐릭터의 세계관을 포기하지 않았어.
고릴라즈의 인터뷰는 사람과 캐릭터가 대화하는 듯한
이색적이면서도 재밌는 그림을 탄생시켰어.
움직이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각 멤버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성우의 목소리를 입혀
대중을 캐릭터가 마치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몰입시켰지.
현재 밴드 멤버들의 목소리는 배우들이 직접 녹음하고 있어.
2D의 목소리는 케빈 비숍(Kevin Bishop),
머독 니칼스의 목소리는 필 콘웰(Phil Cornwell),
러셀 홉스의 목소리는 레미 카바카 주니어(Remi Kabaka Jr.),
누들의 목소리는 하루카 아베(Haruka Abe)가 맡고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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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4
가상 밴드로 살아남는 법
결국 고릴라즈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밴드가 아니었어.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에서, 인터뷰 자리에서
팬들은 캐릭터와 현실 아티스트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했지.
밴드의 활동을 훑어보니
고릴라즈가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어.

✔️ 기술을 활용한 무대 연출
활동 초기, 홀로그램과 애니메이션으로 무대를 채운 뒤
점차 라이브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워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함.
✔️ 현실과 픽션의 균형
성우들이 현실에서 목소리와 연기를 담당하면서
2D, 머독, 누들, 러셀이라는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철저히 지킴.
음악의 경우 데이먼 알반을 비롯한
밴드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며,
캐릭터의 세계관과 음악의 사이에서 중심을 잡음.
✔️ 팬들과의 상호작용
인터뷰, 수상소감, 라디오 방송 등에서
캐릭터가 직접 말하는 듯한 연출을 사용함.
이를 통해 팬들은 단순히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성격, 농담과 장난까지 경험하며
정서적 연결을 느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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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이라는 한계를 창의력으로 뚫어낸 고릴라즈는
‘존재하지 않는 밴드’가 아니라
팬들의 상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살아 있는 예술 실험이 되었어.
시대를 앞서간 그들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트릭이 아니라
캐릭터와 이야기, 팬심을 한데 엮은
오리지널리티의 승리일거야.
하지만 이 모든 걸 뛰어넘은 가장 큰 성공 비법은
결국 그들의 ‘음악’이겠지.
- <가상 밴드로 살아남는 법> The End -
| Photo. Jamie Hewl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