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Oasis)를
직접 볼 수 있으리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나에게 오아시스는 90년대 낭만의 시절,
그 끝자락에서 반짝이는 무언가였으니까!
그러니까, 이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 2024.08 ]
“This is it, this is happening”
https://www.instagram.com/p/C_KgvakNTN7/\
생각이나 했을까?
초딩때 해체한 밴드가
20대 후반이 되어서 재결합하다니..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의
30주년이 되기 이틀 전,
오아시스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의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달 후, <Oasis Live '25 Tour>의
캐나다, 미국, 멕시코 공연 일정이 공개됐다.
본격적인 월드투어가 시작된다는 것. 난 생각했다.
‘아 ㅋㅋ 이러다 한국도 오겠네’
[ 2024.11 ]
말이 씨가 된다

©Oasis X, IG
삼성역 코엑스 전광판에 오아시스가 떴다.
그러니까, 진짜 한국에 온다는 거다.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
당연히도 국내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만 석의 대규모 공연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쇄도했으니 말이다.
티켓팅 후에도 안심할 순 없다.
팬들은 이번엔 제발 싸우지 말고,
무사히 내한 공연까지 무사히 마치기를 염불했다.
[ 2025.06 ]
이토록 아이코닉한 콜라보!

©adidas
아이다스와 오아시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90년대부터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이하 노엘),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이하 리암) 형제는
아디다스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오랜시간 그들의 패션에서 큰 몫을 차지했던 아디다스는
어느새 오아시스에게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졌다.
16년 만에 돌아온 두 사람에 아디다스는
오아시스와의 콜라보 ‘Original Forever’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영상에서 보이듯
전설적인 밴드에 대한 아디다스의 헌정과 같았다.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이 아닌
밴드의 역사와 유산을 공유하는 것.
이토록 성공적인 콜라보는
당연히도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2025.10 ]
우리 굿즈 사려면 티켓팅해라
https://www.instagram.com/p/DPut1fkkubI/?img_index=1
내한 공연에 앞서,
오아시스의 팬스토어가 서울에서도 열렸다.
팝업 스토어마저 치열한 티켓팅 경쟁 끝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나 역시 재빠르게 입장 티켓을 예약했다.

오아시스 팬스토어는
을지로 '뉴스 뮤지엄’에서 운영됐다.
30분 타임으로 예약을 받아 입장하는 방식.
현장 대기도 가능했으나,
오랜 시간 기다려야하는 듯 보였다.

돈 쓸 준비 단단히 하고 입장 줄을 기다렸다.
정시에 입장할 수 있어서 입장 대기 줄에 섰는데,
앞에 계시던 외국인 팬 분이 맘에 드는 사진 고르라면서
이 귀여운 굿즈를 선물해주셨다.

이것 뭐예요~??? 재고가 없었다.
오아시스 인기가 왜이리 많아..
티셔츠를 하나 사서 나오는데,
오아시스 음악 감상 이벤트 전단지부터
길거리에 흘러나오는 ‘Champagne Supernova’까지
도시 전체가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 2025.10.21 ]
오아시스 내한 공연 후기 제출합니다.txt

드디어 오아시스 내한 공연 D-DAY!
누가봐도 퇴근하고 콘서트가는
복장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지하철에서 몇몇 동지들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저 사람들도 6시에 고양으로 뛰어가겠구나..’
생각하니 재밌었다.

직장인에게 평일 8시 공연이란..?
거의 육상 대회다.
퇴근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대화역에 도착했다.
나의 자리는 스탠딩..
팔찌도 교환해야 한다.
다시 육상 대회를 재개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가장 놀랐던건,
티켓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와있다는 것.
돗자리를 깔고 ‘티켓 삽니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아빠와 아들,
티켓을 구하는 외국인 팬들,
밖에서 들리는 소리라도 듣겠다며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까지
오아시스의 뜨거운 인기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제 시간에 공연장 안으로 입장했다.
저 오아시스 로고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오아시스 콘서트에 와있다니!!
오프닝이 시작됐고, 명곡 릴레이가 이어졌다.

유튜브로만 봤던 ‘Cigarettes & Alcohol’의 포즈난부터
한국인 특유의 떼창
그리고 반짝이는 휴대폰 플래시 라이트까지
관객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오아시스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건
화려한 무대 장치나 퍼포먼스없이
오직 음악 하나로 사람들을 연대시킨다는 것.
90년대 멀고 먼 영국 맨체스터에서 탄생한 음악이
30년 후 한국의 사람들을 열광시킨다는 건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다.

오아시스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그들의 지금을
함께 살아간다는 건 즐겁다.
아마 세월이 흐르고,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난 20대 때, 오아시스 공연을 직접 본 적이 있어!”

<우리는 오아시스의 시대에 살고있다>
The End
| Photo. Oasis / Rock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