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2026년은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말이 가진 속도와 추진력, 그리고 타오르는 에너지처럼 올 한 해도 무탈하시고 원하는 바를 힘차게 이루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에디터 Meddlee가 새해를 맞아 추천드리는 곡은 바로 클래식 오브 클래식, 데이비드 리 로스(David Lee Roth)의 ‘Yankee Rose’입니다.

사실은 어떤 곡을 소개 드릴까 고민하면서, 곡 제목에 ‘horse’가 들어간 게 있나.. 혹은 앨범 커버에 말이 등장하면서 새해랑 어울리는 곡이 있나.. 한참을 떠올려 봤는데 도저히 마땅한 곡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러다 문득, 단순히 말이라는 상징을 가져오는 것보다는 새해 첫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순간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하야 오늘의 곡이 바로 ‘Yankee Rose’가 되었고, 데이비드 리 로스가 미국의 전설적인 밴드 밴 헤일런(Van Halen)을 떠난 직후에도 “난 여전히 스타다!”라고 외치듯 세상에 내놓은 ‘Yankee Rose’처럼 결과를 알 수 없어도, 혹은 박수를 받을지 아닐지 확신할 수 없어도 일단 앞으로 나아가는 말의 자세처럼 여러분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어 이 곡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라고 하니 데이비드 리 로스의 헤어스타일이 떠오른 이유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요.)

©David Lee Roth
그러면 본격적으로 밴 헤일런부터 알아볼까요?
자, 밴드의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도 간주만 들으면 벌써 “아, 이 노래!”하고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 (웃음)
밴 헤일런은 미국 1970년대를 상징하는 밴드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와 함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에디 밴 헤일런(Eddie Van Halen)이 속한 밴드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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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태핑 주법을 대중화하며 기타 연주에 혁명을 일으켰고, 장르적으로는 팝 메탈의 대중화는 물론 이후 글램 메탈 씬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밴드의 시작은 1964년, 에디 밴 헤일런과 그의 형 알렉스 밴 헤일런(Alex Van Halen)이 밴드를 결성하며 시작됩니다. 브로큰 콤브스(Broken Combs), 제네시스(Genesis)를 거쳐, 동명 밴드가 이미 존재했던 탓에 1972년에는 맘모스(Mammoth)로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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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시절, 보컬까지 도맡았던 에디 벤 헤일런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영입된 인물이 바로 데이비드 리 로스였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당시 데이비드 리 로스의 가창력은 탁월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밴 헤일런 형제가 신문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데이비드 리 로스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회계, 마케팅, 비즈니스 등 음악 외적인 영역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였기 때문에 섭외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첫 탈퇴까지 데이비드 리 로스는 실질적인 리더로 정말 그 역할을 잘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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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데이비드 리 로스의 맘모스 <전격 개편 작전!>을 시작으로 밴드는 밴 헤일런으로 이름을 바꾸고 밴드를 홍보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공연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집 뒷마당 생일파티부터 학교 행사까지 가리지 않고 LA 전역을 누볐고, 그 과정에서 빠르게 향상된 데이비드 리 로스의 보컬 스킬과 에디 밴 헤일런의 압도적인 기타 연주가 맞물리며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게 되죠.

©Van Halen
그러던 중 밴 헤일런의 공연을 본 워너 레코드(Warner Records, 당시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의 프로듀서 에드워드 존 템플먼(Edward John Templeman)이 “이 밴드는 무조건 성공하겠다”고 확신하며 계약까지 단숨에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발매한 밴 헤일런의 정규 데뷔 앨범 [Van Halen]은..
록 역사에서 록 음악과 메탈이 본격적으로 분화된 기점이자, 기타 연주에 대혁명을 일으킨 역사적인 명반, 메탈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으로 남은 전설적인 앨범이 되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앞서 밴드를 소개하며 들려드렸던 ‘Jump’를 떠올리며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같은 밴드가 맞나 싶지 않나요? (웃음)
‘Jump’는 이후 밴드가 글램 메탈로 스타일을 전환한 명반 [1984]의 수록곡으로, 선공개 싱글로 발매되어 밴드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안겼습니다. 이 곡은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차트에서 무려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1984년 이후 발매된 1980년대 싱글 중 5주 이상 빌보드 핫 100 1위를 유지한 곡은 ‘Jump’를 포함해 프린스(Prince)의 ‘When Doves Cry’, 마돈나(Madonna)의 ‘Like a Virgin’ 단 세 곡뿐입니다. 이 기록만 봐도 당시 ‘Jump’가 얼마나 대단한 곡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죠.)

©David Lee Roth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Jump’가 데이비드 리 로스의 탈퇴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멤버 간의 불화도 있었지만,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글램 메탈 노선 변화에 대한 견해 차이가 결국 밴드를 떠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죠.
(에디 밴 헤일런의 기타를 뒤로 빼고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우면 상업적으로 실패할 거라던 데이비드 리 로스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점이..)

©David Lee Roth
그렇게 밴드를 떠난 데이비드 리 로스는 곧바로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고, 불과 2년 만에 데뷔 앨범 [Eat ’Em and Smile]을 발표하며 밴 헤일런과 정면으로 맞붙습니다.
글램 메탈 노선이 싫어서 나갔음에도, (진짜 정면으로 붙고 싶었는지) 당시 대중의 선택을 받던 글램 메탈 색채를 과감하게 담아낸 이 앨범은 데이비드 리 로스 특유의 호방함과 자신감 덕분에 빌보드 앨범 차트 200(Billboard 200) 차트 4위, 36주 차트인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상업적·비평적으로 모두 성공을 거두게 되죠.

©Van Halen
물론 같은 해 먼저 발매된 밴 헤일런의 정규 7집 [5150]이, 밴드의 큰 축이었던 보컬 교체로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빌보드 앨범 차트 200 1위를 기록하는 등 결과적으로는 더 우세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곤조 있게 자신감을 드러냈던 데이비드 리 로스의 행보는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추억인 것처럼 모두 각자의 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2020년 에디 밴 헤일런의 사망 이전에 데이비드 리 로스가 다시 밴드로 복귀하기도 했으니까요.)

©David Lee Roth
‘Yankee Rose’는 [Eat 'Em and Smile]의 수록된 데이비드 리 로스의 대표곡인데요.
1886년 자유의 여신상 헌정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보수 공사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자유의 여신상에 바치는 헌정곡으로도 녹음된 이 곡은 얼핏 들으면 사랑 노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유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에 빗대어 보면 이 곡은 조금은 뻔뻔하지만 당당하게 무대 위로 다시 올라선 데이비드 리 로스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담긴 선언문에 가깝기도 하죠.

©David Lee Roth
자, 새해 첫날,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 번쯤은 볼륨을 높이고, 과감하게 내달릴 준비를 해보는 것! 어떠실까요?
지금 위에서 데이비드 리 로스의 영상을 확인하시고, ‘Yankee Rose’와 함께 2026년을 힘차게 출발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