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이 아티스트를 소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 찾아온 듯합니다.

©Sean McDonald
최근 여러 곳에서 이름이 서서히 언급되기 시작했고, 올해 한 번 커리어의 고점을 돌파하기 직전처럼 보이는 아티스트, 에카 반달(Ecca Vandal)입니다.
2026년 스포티파이가 주목한 아티스트로도 소개드렸던 에카 반달은 데뷔 싱글 기준으로만 따지면 올해로 12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시점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Ecca Vandal
2017년 발표한 정규 데뷔 앨범 [Ecca Vandal]이 평단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이후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장의 EP나 정규 앨범도 추가로 발매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에카 반달은 록과 힙합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을 무기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투어 게스트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에 등장하는 캐릭터 렐(Rell)의 테마곡 ‘Rell, the Iron Maiden’을 공동 작곡하고 보컬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다만 이때까지도 그렇게까지 눈에 띄는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후술하겠지만, 에카 반달이 아티스트로서 남들보다 비교적 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타입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매한 싱글 이후 시간이 흘러 흘러 아티스트의 SNS 숏폼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에 그의 이름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2024년까지 그는 단 하나의 작업물도 발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그의 오리지널 작업물로만 따지자면 2017년 데뷔 앨범 발매 이후 그는 7년 동안 단 하나의 싱글조차 발매하지 않은 것이죠..)
그러나 2024년, 에카 반달의 흐름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하는데요. 그는 완성된 곡을 바로 발매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담아 공들여 제작한 숏폼 영상들을 SNS에 먼저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8L23ZuvmTc/
그리고 이 전략은 알고리즘을 정확히 관통했는데요. 그때부터 에카 반달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름이 퍼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발매되지 않은 그의 곡을 애타게 기다리며 계속 그의 SNS를 찾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그를 가장 크게 알린 싱글 ‘CRUISING TO SELF SOOTHE’입니다. 해당 곡은 2024년 7월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공개된 뒤, 약 7개월이 지난 2025년 2월 27일에야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참고로 아직 발매 안된 노래도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9MU31bPbTA/
이후 에카 반달은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블링크-182(Blink-182)의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 가비지(Garbage)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로부터 공개적인 샤라웃을 받았고, <코첼라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출연은 물론 데프톤즈(Deftones) 투어의 오프닝 무대에 설 예정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제 그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새로운 앨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싱글 ‘MOLLY’를 발매하며 이전 싱글들을 함께 묶어 공개하면서 한차례 앨범을 암시했던 에카 반달은, 바로 어제 신곡 ‘BLEACH’를 공개했는데요.
특히 이번 싱글에서는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를 직접 손 글씨로 적은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이전과는 또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MOLLY’ 발매 당시와 마찬가지로 ‘CRUISING TO SELF SOOTHE’를 함께 수록하면서도, 다른 싱글들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과연 어떤 곡들이 최종적으로 앨범에 수록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DUT2LWJjTV9/?img_index=1
한편, 에카 반달은 신곡 ‘BLEACH’가 “두려움을 벗어버리는 순간을 그린 곡”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잔인하고 지저분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인 ‘BLEACH’는 이전 싱글들과 비교했을 때 베이스 사운드가 한층 강조되었고, 에카 반달 특유의 랩이 더욱 전면에 드러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실력은 이미 쌓인 만큼, 이제 제대로 터뜨릴 준비만 남은 에카 반달의 앨범을 기다리며 ‘BLEACH’를 지금 감상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