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발매된 딥 퍼플(Deep Purple)의 [Machine Head]는 밴드의 대표작이자 하드 록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Deep Purple
탄생 과정 자체로도 록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를 가진 이 앨범은 녹음 당시 스위스 몽트뢰에서 카지노 공연장을 빌려 진행되었지만,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밴드인 마더스 오브 인벤션(The Mothers of Invention)의 공연 도중 한 관객이 쏜 신호탄으로 인해 건물이 전소되면서 중단되는데요. (수록곡 ’Smoke on the Water’의 가사가 이 일화를 다룬 가사로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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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화재로 녹음 장소를 잃은 밴드는 인근의 파빌리온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소음 민원으로 인해 그곳에서도 오래 머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딥 퍼플은 폐쇄된 호텔의 복도와 객실을 개조한 임시 스튜디오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이동식 녹음 장비인 ‘롤링 스톤즈 모바일 스튜디오(Rolling Stones Mobile Studio)’를 이용해 앨범 녹음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Michael Ochs Archives/Getty Images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Machine Head]는 앨범의 오프닝 트랙 ‘Highway Star’ 속 당시 기타리스트인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파격적인 스피드의 기타 리프와 클래식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솔로 연주로 이후 *네오 클래시컬 메탈 장르가 확립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거나, 2기 멤버로 영입되었던 이안 길런(Ian Gillan)의 보컬이 돋보이는 ‘Space Truckin’’ 등 잦은 멤버 교체가 있었던 딥 퍼플의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가장 상징적인 시기로 평가받고 있죠.
* 네오 클래시컬 메탈: 헤비메탈의 곡 구성 방식에 클래식적 어프로치를 도입한 메탈. ‘Highway Star’의 솔로 진행은 바흐의 코드 진행과 동일하다.

©Deep Purple
하지만 딥 퍼플의 진짜 위력은 앨범이 아닌 무대 위에서 더욱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1972년 8월, 첫 일본 투어 중 녹음된 라이브 앨범 [Made in Japan](일본에서는 [Live in Japan]의 이름으로 발매되었다.)은 오사카와 도쿄에서 진행된 3일간의 공연을 매진시키며 기록한 라이브 실황을 담은 작품인데요. 당시 이 음반은 일본 시장을 위한 기념 음반 정도로만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발매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Deep Purple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00(Billboard 200)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고, 2012년에는 음악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이 진행한 설문에서 역대 최고의 라이브 앨범 6위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도 라이브 음반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죠.
특히 앨범의 수록곡 ’Space Truckin’'은 스튜디오 버전보다 훨씬 확장된 약 20분에 가까운 즉흥 연주로 펼쳐지며, 기타와 오르간, 드럼이 서로 주고받는 긴 연주 속에서 밴드의 압도적인 연주력과 라이브 에너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트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Fin Costello/Redferns
결국 1972년의 두 앨범, [Machine Head]와 [Made in Japan]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딥 퍼플의 정점을 기록하며, 각기 다른 공간에서 탄생한 딥 퍼플의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지금까지도 록 역사 속에 남아 있는데요.
하드 록의 정수를 담았던 [Machine Head]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은 라이브 무대를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본 영상은 도쿄, 오사카 공연 녹음본과 도쿄, 코펜하겐 무대 촬영본이 결합된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