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의 힙합 아티스트 영 린(Yung Lean)과 멀티 디스플리너리 듀오 제네레이션(GENER8ION)(수르킨 (Surkin) + 감독 로메인 가브라스 (Romain Gavras))가 공개한 더블 싱글 겸 뮤직비디오 “STORM”이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수르킨과 로메인 가브라스의 오디오-비주얼 협업 프로젝트인 제네레이션은 070 셰이크(070 Shake)가 참여한 ‘Neo Surf’를 통해 약 4년 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수르킨은 프렌치 터치 2.0 세대(저스티스 Justice, 다프트 펑크 Daft Punk 등이 등장한 흐름)와 맞닿아 있는 DJ이자 전자음악가로 알려져 있고, 로메인 가브라스는 M.I.A., 저스티스, 예(Ye), 제이-지(Jay-Z) 등과 함께 시대를 상징하는 뮤직비디오를 연출해온 감독으로도 유명하죠.

©Yung Lean IG
영 린은 2010년대 초반 인터넷 문화와 함께 떠오른 클라우드 랩(Cloud Rap)·이모 랩·얼터너티브 힙합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해외 힙합을 즐겨 듣는 리스너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이름인데요. 이번 “STORM”은 ‘STORM I’과 ‘STORM II’ 두 트랙을 하나의 영상으로 엮어낸 구성 속에서, 영 린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영 린은 영국의 남학교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거칠고 난폭한 ‘학교 짱’ 같은 불량배로 등장합니다. 공공 인프라를 뜯어내거나, 일종의 파이트 클럽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장면까지 더해지며,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실제로 섬뜩할 정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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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상의 두 번째 파트인 “STORM II”에서는 분위기가 음악과 영상 모두 한층 더 황홀하고 고양된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피아노와 스트링이 깔리는 가운데 “Hey!” 구호가 몰아친 뒤, 영 린은 “We stay united through the storm(폭풍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로 뭉쳐 있어)”라고 노래합니다. 동시에 정장 차림의 남학생들이 학교 계단 위에서 최면처럼 몰입되는 군무를 펼치는데요. 춤과 퍼포먼스, 그리고 카메라 연출이 맞물리며 마치 화면 너머로 에너지가 뚫고 나오는 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온갖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요즘 뮤직비디오 시장에서, 오히려 아티스트의 ‘몸’과 ‘표현력’ 같은 개인적 역량이 어떤 장치보다 강하게 뇌리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에디터 역시 과거 로얄 패밀리(Royal Family) 같은 댄스 크루의 칼군무 영상에 빠졌던 적이 있는데요. 정확한 움직임과 음악이 결합될 때, 작품의 몰입도가 확실히 올라간다는 걸 체감했었습니다.
특히 제네레이션과 영 린의 “STORM”은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력한 몸짓과 과감한 카메라 워크로 끝까지 긴장감을 밀어붙입니다. 벌써부터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뮤직비디오’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납득하게 되는 대목이죠. 개인적으로도 꼭 한 번은 ‘제대로’ 감상해보시길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아직 안 본 눈 삽니다.. 제가 다시 볼게요..)
| Photo. Spoti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