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디터 Namyu입니다.

저희 채널에서는 ‘월간 음악 리뷰’를 꾸준히 다뤄오고 있는데요. 그동안은 에디터들의 리뷰를 취합해 하나의 의견으로 전달드렸다면, 이번에는 에디터별 음악 취향이 담긴 개별 리뷰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음악을 소개하는 리뷰 콘텐츠는, 에디터 Namyu가 그 시작을 열어보겠습니다.

©Cyworld
저는 이번 리뷰의 컨셉을 ‘그 시절 싸이월드 시부야케이’로 잡아봤습니다. 여전히 그 때의 향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저에게, 시부야케이(시부야계)는 정말 소중한 장르인데요. 듣기만 해도 그때의 기억이 스윽 되살아나는… 그런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싸이월드’라면 198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누구나 한 번쯤 그리워할 SNS 서비스일 텐데요. 방문자 수에 예민했고, 누가 누구랑 일촌을 맺었는지, 홈피는 어떻게 꾸몄는지… 당시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빠질 수 없는 존재였죠. 저마다 ‘도토리’를 사서 자신의 공간을 꾸미며 작은 세계를 키워나갔고요.

그런 싸이월드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은 역시 음악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이야말로 음악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수많은 명곡들이 기억을 스쳐 지나가는데요. K-POP부터 팝,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시부야케이 음악이 특히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시부야케이를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일본 대중음악의 한 흐름이자 장르로, 경계가 다소 모호한 편에 속합니다. 국내에서는 상쾌하고 도시적인 비트, 감각적인 피아노 라인 같은 요소들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고요.
시부야케이를 이야기할 때 꼭 거론되는 아티스트들이 여럿 있는데, 이번 4월에는 그중 세 팀의 곡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해체 분석처럼 어렵게 접근하기보다는, 가볍게 곡을 들어보면서 여러분이 느낀 감상과 제가 느낀 감상을 비교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m-flo / miss You

©Spotify
전주를 듣는 순간부터 벌써 마음이 설레오는.
이 곡은 일본의 얼터너티브 힙합 그룹 엠플로(m-flo)가 2004년에 발표한 곡인데요.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지금 들어도 충분히 세련됐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예나 지금이나 명곡은 명곡인 이유가 있죠. 한때는 싸이월드 BGM 랭킹에서도 오랫동안 상위권에 자리할 만큼,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기도 합니다.

©m-flo IG
자극적인 요소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구성도 이 곡의 매력입니다. 멤버 버벌(VERBAL)의 랩과 멜로디.(melody.)의 음색, 그리고 야마모토 료헤이(Ryohei Yamamoto)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곡의 분위기를 단단히 잡아주죠. 특히 멜로디.의 속삭이듯 깔끔한 보컬은, 마치 그 시절의 공기와 온도까지 함께 담아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계절이나 시간대를 크게 타지 않는 곡이라, 취향에만 맞는다면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플레이리스트 한켠에 고이 자리 잡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2.HAVARD - Clean & DIrty

©Spotify
가볍게 부는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는 계절에는.
이미 국내 광고를 비롯해 여러 방송을 통해 사용된 적이 있는 ‘Clean & Dirty’는 2003년에 발매된 곡입니다. 혹시 그 시절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으셨더라도, 어딘가에서 한 번쯤 들어본 듯한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 속에 은근하게 스며들어 있던 음악이었죠.

©Tower Records
이 곡의 아티스트인 하바드(HARVARD)는 일본의 남성 2인조 그룹으로, 과거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도 있고 국내 리스너들에게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팀입니다.
‘Clean & Dirty’는 희망차고 밝은 기운이 가득한 곡인데요.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2000년대 특유의 멜로디 감성이 살아 있어,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도 확실하고요. 마치 지나간 걱정이나 묵은 기억까지 가볍게 털어내 줄 것 같은, 산뜻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어디론가 홀로 떠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Clean & Dirty’는 그 순간의 공기를 더 기분 좋게 채워줄 곡이 될 거예요.
3.FPM - Clean & DIrty

©Spotify
둠칫 둠칫 신나고 싶은 날엔.
밝고 경쾌한 비트 위로 중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멜로디와 겹쳐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가볍게 리듬을 타며 들어도 좋고, 멍하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감상해도 좋죠.
2001년에 발매된 ‘Beautiful Days’는 제목 그대로, 곡 전체에 ‘아름다운 나날들’의 분위기가 은근하게 번져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들을 때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시길 추천드리는데요. 그 시절 특유의 영상미와 색감, 그리고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Beautiful Days’를 한층 더 깊게 체감하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Tomoyuki Tanaka IG
이 곡의 아티스트인 FPM(Fantastic Plastic Machine)은 시부야케이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평소 시부야케이를 즐겨 듣는 분들이라면, 플레이리스트에 FPM 노래가 한 곡쯤은 들어 있을 정도로 꾸준한 존재감을 자랑하죠.
FPM의 디스코그래피 역시 앞서 언급한 음악들처럼 우리 곁에 널리 존재하지만, ‘곡은 아는데 제목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Beautiful Days’를 시작으로 찬찬히 훑어보시면, 분명 반가운 곡들을 하나둘 더 만나게 되실 거예요.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l Photo. Chat 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