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팝을 대표하는 유로댄스 히트곡 ‘Barbie Girl’로 잘 알려진 덴마크-노르웨이 그룹 아쿠아(Aqua)가 결성 30년을 맞아 라이브 밴드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QUA IG
멤버 레네 뉘스트룀(Lene Nystrøm), 르네 디프(René Dif), 쇠렌 라스테드(Søren Rasted)는 현지 시간 5월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덴마크어·영어 공동 성명을 공개하며 “오랜 시간 이어온 여정 끝에, 아쿠아를 라이브 밴드로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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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함께 쌓아온 것들을 지켜야 할 때라고 느꼈고,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선명한 지금 작별을 고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덧붙였죠. 이어 “지난 30년 동안 이 여정에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아쿠아는 1997년 데뷔 앨범 [Aquarium]의 세 번째 싱글 ‘Barbie Girl’로 글로벌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곡은 유럽 각지에서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에서는 7위까지 오르며 대중적 파급력을 입증했죠.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앨범·싱글 합산 약 3,3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며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덴마크 밴드”로도 언급됩니다.
한편 2000년에는 ‘Barbie Girl’의 가사가 인물에 대입될 경우 다소 선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Mattel)이 MCA 레코드(MCA Records)를 상대로 “바비 브랜드의 명성을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바비’라는 이름 사용이 비상업적 사용 예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판사가 “양측은 좀 진정(chill)하라”고 적어 화제가 됐습니다.

©Rotten Tomatoes
또한 이 곡은 그레타 거윅(Greta Gerwig)의 영화 <바비(Barbie)>가 큰 화제를 모은 이후 다시 조명받기도 했는데요. 원곡이 영화에 직접 삽입되진 않았지만,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아이스 스파이스(Ice Spice)가 함께한 리믹스 버전 ‘Barbie World’가 공개되며 ‘Barbie Girl’ 역시 다시금 관심을 끌었습니다.
어쩌면 전 국민이 아는 곡의 주인공이 “이제는 작별을 말할 시간”을 택했다는 소식은, 자연스레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우리도 모르게 함께 흥겹게 따라 부르게 되는 모습만 봐도 그들이 남긴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을 거라는 게 분명하죠. 이들의 곡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며, 아쿠아가 남긴 경쾌한 순간들을 한 번 더 즐겨보면 어떨까요.
l Photo. AQUA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