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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무심코 넘기던 릴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https://www.instagram.com/p/DY-exe1J3uk/
하루를 끝낸 양복 차림의 사람들이 바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웃고, 떠들고, 소리치는 모습.
그리고 그 위로 흐르던 노래, ‘Joy’.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곡은 화려한 퍼포먼스도, 자극적인 연출도 없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아있다.
그렇게 알고리즘이 건네준 몇 초짜리 영상은 자연스럽게
이네즈 홀(Inés Hall)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졌다.

©Inés Hall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릴 아티스트는 바로 뉴욕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이네즈 홀입니다.
스포티파이 월별 리스너는 2만 명대,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된 영상이 단 한 개뿐일 정도로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화려한 이력보다는 음악 자체로 조금씩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스며들고 있는 뮤지션이기에 여러분께 소개 드리고 싶어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https://www.instagram.com/p/DQXEv3tEadE/
이네즈 홀은 뉴욕에서 성장해 현재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는 음악을 사랑했던 아버지로부터는 록 음악을, 쿠바 혈통의 어머니로부터는 살사와 바차타 같은 음악을 접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 속에서 성장한 그녀는 12살 무렵부터 직접 곡을 쓰기 시작했고, 피아노와 기타를 독학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녀의 음악은 인디 포크와 인디 록을 중심으로 사랑과 상실, 외로움,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만 처음부터 자신의 색깔을 확신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던 시절에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음악의 참고 자료를 전달하고도, 프로듀서가 전혀 다른 방향을 제안하면 괜히 분위기를 망치거나 실례가 될까 봐 그대로 작업을 진행하곤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이네즈 홀을 만들게 된 음악들 역시 그 과정 속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p/DMqEtc0yVo1/
현지에서는 2024년 발표한 ‘both in bed’를 통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Mr. Purple’, ‘Man He Was’, ‘Growing Pains’, 그리고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Joy’까지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솔직한 감정과 섬세한 송라이팅이 특징인 이네즈 홀의 음악은 개인적으로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를 좋아하는 리스너분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들으실 것 같습니다. (에디터는 평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자주 듣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이런 음악에 푹 빠져 사는 시기가 루틴처럼 한 번쯤은 찾아오곤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작은 규모의 아티스트일지 모르지만, 몇 년 뒤 돌아봤을 때 "그때 미리 알아둬서 좋았다!"라고 말하게 될 아티스트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Inés Hall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영상은 앞서 말씀드린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단 하나의 영상, ‘Growing Pains’의 리릭 비디오인데요.
관계의 끝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상대방의 미성숙함을 담아낸 이 곡은 단순히 누군가를 원망하는 이별 노래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가사인 "I have your growing pains"는 상대의 미성숙함과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상처를 결국 자신이 떠안게 되었다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사랑이 끝난 이유를 증오나 배신으로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성장의 속도와 준비되지 않은 마음에서 찾는 이네즈 홀 특유의 시선이 인상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섬세한 감정선과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이네즈 홀의 ‘Growing Pains’ 영상을 지금 바로 위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