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더 스미스(The Smiths)의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에 이어, 여름 키워드와 관련된 두 번째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아티스트는 더 스미스와 달리, 여러분께는 조금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저명도와는 별개로, 곡 자체는 요즘 계절처럼 아주 뜨거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마 한 번쯤은 어디선가 스쳐 들어보셨을지도 모릅니다.

©HALCALI IG
그래서 오늘 소개할 곡은 바로 일본의 2인조 힙합 유닛 하루카리(HALCALI)의 ‘Otsukare Summer’입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유명인들은 물론,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도 이 곡을 활용한 챌린지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지난해 뉴진스(NewJeans)의 ‘Ditto’ 댄스와 맞물려 국내 리스너들에게 노출된 바 있으며, 이후 갑작스러운 바이럴을 통해 서서히 역주행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대중의 귀에 자주 들려오다가, 현시점에 이르러서는 그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죠.
데뷔한 지 20여 년이 넘은 하루카리의 ‘Otsukare Summer’는 2003년에 발매된 곡으로, 시부야계의 대표 뮤지션인 FPM(Fantastic Plastic Machine)이 프로듀싱을 하며, 당시에도 꽤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랙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유튜브 채널 더 퍼스트 테이크(THE FIRST TAKE)에 출연하며 23년 만에 공식적인 스튜디오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8월 16일에는 서머 소닉 2026(SUMMER SONIC 2026) 무대에도 오를 예정입니다.
이 곡은 여름 특유의 두근거리는 분위기와 통통 튀는 사운드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두 멤버가 어딘가 힘을 뺀 듯, 말하듯이 읊조리는 창법 역시 중요한 감상 포인트인데요. 흔히 말하는 ‘탈력계 랩’의 매력이 곡 전반에 자연스럽게 묻어납니다.

©nybiz
에디터 역시 처음부터 이 곡에 큰 흥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느슨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취향을 조금 탈 수 있는 음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향수, 특히 J-POP과 일본 문화를 접해본 기억이 있는 분들에게는 하루카리의 역주행이 꽤 반갑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에디터에게 ‘Otsukare Summer’는 여름을 가장 잘 표현한 곡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시원하고 청량한 여름 음악이라기보다, 우리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까운 여름을 담고 있는 곡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Otsukare Summer’를 좋게 들으셨다면, 하루카리의 ‘Strawberry Chips’도 함께 추천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l Photo. Deez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