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Virgin]이 1주년이라니요..

©Lorde
로드(Lorde)가 정규 앨범 [Virgin]의 발매 1주년을 맞아 앨범 제작 과정을 담은 특별한 아카이브를 공개했습니다.
로드는 공식 홈페이지 내 신설된 'XRAYS'페이지를 통해 데모와 작업 노트, 사진, 아트워크 아이디어 등을 공개했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음원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작업 과정에서 탄생한 초기 데모들을 무려 49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Lorde
"완성된 모습보다 비뚤어지고 흔들리던 과정이 더 진실하고, 더 재미있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그는 당초 데모만으로 하나의 앨범을 제작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국 결과물이 아닌 창작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Virgin]을 가장 솔직하게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또한 함께 공개한 장문의 뉴스레터에서는 앨범이 탄생하기까지의 개인적인 시간도 담담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핵심 내용을 요약하자면 첫 번째로 로드는 앨범을 작업하던 당시 이별을 겪고 있었으며,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생활했다고 회상했는데요. 동시에 오랫동안 이어져 온 섭식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칼로리 기록 앱을 삭제하고, 아침 식사를 '협상의 대상이 아닌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망치고 싶었던 날에도 작업실로 향했고, 하루하루 한 걸음씩 나아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고 하죠. 또한, 매달 생리 기간마다 반복되는 극심한 우울감을 친구가 먼저 알아차려 준 덕분에 월경전 불쾌장애(PMDD) 진단을 받았으며, 이 역시 앨범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찰리 xcx(Charli xcx)의 [BRAT] 역시 중요한 영감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로드는 앨범 내에 당당함과 연약함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찰리 xcx가 적절한 거리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덕분에 음악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다시 믿게 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앨범 발매 이후 인터뷰와 홍보 활동이 쉽지 않았던 이유도 털어놓았데요. [Virgin]은 이전 어느 작품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은 앨범이었기에 세상에 공개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취약하고 힘든 경험이었다고 하죠. 그는 한동안 침묵이 필요했고, 최근에는 번아웃 증상을 겪은 뒤 SSRI 계열 항우울제 치료를 시작해 현재는 훨씬 나아진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Lorde
그렇게 로드는 현재 로드는 완성된 결과보다 그 과정에 남아 있던 흔적들을 세상에 공개하며 [Virgin]이라는 작품을 다시 한번 완성하고 있는데요. 최근 아티스트의 새로운 시대를 연 <Ultrasound World Tour> 머천다이즈 수익 일부를 미네소타 이민자 지원 기금에 기부하는 등 다시 한번 팬들과 마주한 로드의 앞날을 응원해 봅니다.
l Photo. Lo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