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출신의 록 밴드 퀸즈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 이하 QOTSA)가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의 스페셜 게스트로 합류한 유럽·영국 스타디움 투어의 막을 올렸습니다.

©Californipedia / Raph Pour-Hashemi
지난 6월 29일(현지 시각) 스웨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투어는 시스템 오브 타운의 유럽 복귀 공연이자, QOTSA와 애시드 배스(Acid Bath)가 함께하는 대형 스타디움 투어로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공연 티켓 역시 현재 하루를 제외한 모든 일정이 매진되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밴드는 지난해 독특한 라이브 장소로 화제를 모았던 2024년 파리 카타콤에*서 촬영한 콘서트 필름이자 EP [Alive in the Catacombs]의 발매를 기념해 진행된 공연에서 현악기와 피아노, 퍼커션 등을 더한 극장형 편곡으로 대표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기존 라이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카타콤(Catacomb): 로마 제국 시절에 형성되거나, 발견된 땅굴을 통칭하는 단어. 무덤 대용으로 쓰인 곳이 많기에, 지하묘지란 뜻도 있다.

©Morning Breath Inc. / Queens of the Stone Age
하지만 올여름, QOTSA는 다시 밴드 특유의 묵직하고 거친 록 사운드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정규 5집 [Era Vulgaris]의 딥 컷*을 오랜만에 세트리스트에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딥 컷(Deep Cut):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어 팬들과 매니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숨은 명곡을 뜻하는 표현.
공연의 첫 곡은 무려 'Run, Pig, Run'이었는데요.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라이브로 선보인 이 곡은 시작부터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고, 이어 'The Fun Machine Took A Shit And Died'까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세트리스트에 복귀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The Fun Machine Took A Shit And Died'는 원래 정규 4집 [Lullabies to Paralyze]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테이프 분실 사고를 겪은 뒤 일부에게만 배포되었다가 5집에서 다시금 실린 곡으로 유명하죠.
데뷔 이후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QOTSA의 [Era Vulgaris]는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스트록스(The Strokes)의 리드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Julian Casablancas)가 참여하기도 한 해당 앨범은 거칠고 왜곡된 사운드, 불안정한 질감을 앞세워 이전 작품들보다 더 느리고, 더 우울한 방향성을 제시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재평가를 받으며 밴드의 대표적인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죠.

©Kaylie83 / Josh Homme / Foo Fighters / Queens Of The Stone Age / Dave Grohl
그리고 [Era Vulgaris]는 내년이면 발매 2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세트리스트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그 의미 있는 이정표를 향한 작은 예고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는데요. QOTSA는 유럽·영국 스타디움 투어를 마친 뒤 북미로 무대를 옮겨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Take Cover Tour>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다시 한번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기에 계속해서 공개되는 셋리스트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한 한 번 온 적 없는 당신들…. (여기까지..)

©Queens Of The Stone Age
한편, QOTSA는 1996년 기타리스트 조쉬 하미(Josh Homme) 결성한 미국의 록 밴드로, 스토너 록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며 얼터너티브 록 신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상 조쉬 하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에 가까운 만큼 멤버 변화가 잦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와 사운드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흡수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는데요. 'No One Knows', 'Go With the Flow', 'Little Sister', 'Make It Wit Chu'등 수많은 대표곡을 발표했으며, 그래미 어워드 공식 기준 8회 후보에 올랐고(조쉬 하미의 송라이터 후보까지 포함하면 총 9회), 지금도 시대를 대표하는 라이브 밴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l Photo. Apodaca Group / Señor Villar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