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세요, namyu입니다.
불과 엊그제만 해도 비 소식이 없다고 글을 썼던 것 같은데, 그 말을 하자마자 정확히 한 시간쯤 뒤 장대비가 쏟아지는 걸 보고 역시 예보가 얼추 맞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해가 떴다가 흐려지기를 반복하며, 어제와 오늘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요.

©Spotify
저는 가끔 그날의 날씨에 따라 음악을 골라 듣곤 합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출퇴근길에는 구름이 낀,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핸드폰을 보던 중, 제 SNS 알고리즘에 귀를 사로잡는 음악 하나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캐럴의 여왕’으로도 잘 알려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My All’입니다.
사실 ‘My All’은 예전부터 제 플레이리스트에 줄곧 함께해온 곡입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셔플 기능을 사용해도 좀처럼 다시 듣기 어려웠는데요. 운 좋게도 알고리즘을 통해 이 곡을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그날의 분위기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까지 머라이어 캐리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들려오는 밝은 캐럴을 통해 그녀의 목소리를 접하는 정도였죠. 그래서 한편으로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만 머라이어 캐리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My All’을 처음 듣는다면, “이 곡도 머라이어 캐리 노래였어?”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 곡에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머라이어 캐리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My All’은 1997년 발매된 앨범 [Butterfly]에 수록된 곡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커리어에서도 가장 감정적인 발라드 중 하나로 꼽히는 노래입니다. 이후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죠. 또한 이 곡은 머라이어 캐리가 기존의 화려한 팝 디바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적이고 성숙한 음악 세계로 나아가던 시기의 대표적인 곡으로도 이야기됩니다.
‘My All’은 음원만으로도 머라이어 캐리의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가창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이 고조되는 그녀의 목소리는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인데요. 혹자는 이 목소리를 라이브에서도 그대로 들려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My All’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신다면 음원보다 더 놀라운 감정선과 가창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곡인 만큼, 화창한 날보다는 비교적 우중충한 날에 더 깊게 다가오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나오는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과는 결이 다를 수 있지만,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을 잠시나마 느껴보고 싶다면 머라이어 캐리의 ‘My All’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l Photo. Deborah Fein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