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이하 아리아나)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하이 포니테일, 마이크 없이도 뚫고 나올 것 같은 고음, 아니면 가사에서 전 남친들 이름을 거침없이 언급한 쿨한 이미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정작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이름 앞에는 '노래 잘하는 슈퍼스타'라는 수식어 하나만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Tom Munro
그런데 조금만 더 파고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리아나는 배우로 먼저 커리어를 시작해 이후 가수로 전향했고, 정규 앨범만 7장을 발표했으며, 그중 다수는 싱글로 나가지 않은 수록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덟 번째 정규 앨범 [petal]이 곧 발매를 앞두고 있죠. 히트곡 몇 곡을 아는 것과, 커리어 전체를 아는 것 사이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당신의 아리아나 덕력은 몇 레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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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키드에서 팝스타까지

©Ariana Grande IG
아리아나 그란데는 1993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Boca Raton)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역 극단에서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팝스타보다 먼저 존재했던 사람은, 객석의 반응과 무대 위 조명을 좋아하던 작은 ‘시어터 키드(Theatre Kid)’였죠.
본격적인 첫 전환점은 열다섯 살이던 2008년에 찾아왔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13>에서 샬럿(Charlotte) 역을 맡으며 뉴욕 무대에 데뷔한 것입니다. 이후 2010년부터 방영된 시트콤 <빅토리어스(Victorious)>에서 빨간 머리의 엉뚱한 소녀 캣 발렌타인(Cat Valentine)을 연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스핀오프 시리즈 <샘 & 캣(Sam & Cat)>에서도 같은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지금의 아리아나만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당시 그는 가수보다 배우로 훨씬 먼저 사랑받은 스타였습니다.

©Nickelodeon Productions
캣 발렌타인의 선명한 빨간 머리에도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아리아나는 약 4년 동안 캐릭터를 위해 격주로 머리를 탈색하고 붉게 염색했고, 반복된 시술로 모발이 심하게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손상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익스텐션을 착용하고 포니테일로 묶는 스타일을 자주 선택했는데요. 처음에는 현실적인 필요에서 택한 헤어스타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높은 포니테일은 아리아나 그란데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배우로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에도 아리아나는 음악을 놓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고, 작품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줬죠. 그리고 2013년 데뷔 스튜디오 앨범 [Yours Truly]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데뷔 싱글 ‘The Way’에서 들려준 풍성한 보컬과 90년대 R&B를 연상시키는 멜로디는 ‘배우가 노래도 한다’는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아리아나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캣 발렌타인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세대를 대표할 보컬리스트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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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쯤은 반드시 알고 있는 히트 메이커
아리아나의 디스코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히트곡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요.
2014년 발표한 ‘Problem’은 강렬한 브라스와 랩, 폭발적인 후렴을 결합해 배우 출신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습니다. 같은 앨범의 ‘Break Free’에서는 EDM 사운드 위를 거침없이 질주했고, ‘Love Me Harder’에서는 위켄드(The Weeknd)와 호흡을 맞추며 보다 짙은 R&B의 분위기를 보여줬죠. 귀여운 이미지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신인에서, 어떤 장르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팝스타로 빠르게 영역을 넓힌 시기였습니다.
[Dangerous Woman] 시대에 들어서면 아리아나의 음악과 이미지 모두 한층 대담해집니다. 타이틀곡 ‘Dangerous Woman’은 기타 리프와 느긋한 리듬 위에서 목소리를 서서히 고조시키며, 단순한 고음 자랑이 아닌 완급 조절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반면 ‘Into You’는 맥스 마틴(Max Martin) 특유의 정교한 팝 프로덕션과 아리아나의 폭발적인 보컬이 가장 완벽하게 만난 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팬들이 최고의 팝 송 후보로 빠뜨리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리아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Sweetener]와 [thank u, next]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no tears left to cry’는 슬픔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선언하는 노래가 아니라, 슬픔을 안은 채 다시 움직여보겠다는 곡이었습니다. 뒤이어 발표한 ‘thank u, next’에서는 과거의 연인들을 원망하거나 지우는 대신, 그 관계에서 배운 것을 자신의 성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별 노래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가볍고, 솔직한데도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는 이 곡은 아리아나의 개인적인 서사를 하나의 보편적인 팝 언어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리고 '7 rings'가 등장했습니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의 'My Favorite Things'를 과감하게 샘플링한 이 곡은 트랩 비트와 자신감 넘치는 가사를 더하며 당시 팝 씬에서 가장 화제가 된 노래 중 하나였는데요. 이후 'positions', 'yes, and?', 'we can't be friends (wait for your love)'까지 꾸준히 히트곡을 발표하며, 아리아나는 팝과 R&B, 댄스 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리아나의 커리어는 늘 히트곡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싱글을 꾸준히 발표했고, 그만큼 대중에게는 믿고 듣는 팝스타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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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덕력은 무슨 레벨?
— 숨은 찐 명곡 테스트
여기서부터는 진짜 팬 검증 시간입니다. 대표곡을 넘어 아리아나의 디스코그래피를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 확인해 볼까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아는 사람만 안다는 곡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Level.1 — 입덕 1일차
- Problem
- Into You
- thank u, next
- 7 rings
아리아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들입니다. 'Problem'으로 입덕하고, 'Into You'를 반복 재생하다가 'thank u, next'와 '7 rings'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면 충분합니다. 전 세계가 사랑한 히트곡만으로도 아리아나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Level.2 — 디스코그래피 탐험 중
- One Last Time
- Honeymoon Avenue
- no tears left to cry
- God is a woman
- we can't be friends (wait for your love)
대표곡을 넘어 정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하기 시작했다면, 이제 한 단계 올라온 겁니다. 이때부터는 아리아나의 음악이 단순히 히트곡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앨범마다 그 시기의 감정과 음악적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죠.
[Dangerous Woman]에서는 한층 대담해진 팝스타의 모습을, [Sweetener]에서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함께한 실험적인 사운드와 회복의 메시지를, [thank u, next]에서는 가장 솔직하고 날것의 감정을, [eternal sunshine]에서는 관계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영화처럼 풀어낸 서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Level.3 — 숨은 명곡 발견
- ghostin
- imagine
- pov
- better off
- breathin
여기서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차트 성적보다 오래 사랑받은 수록곡들이 하나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ghostin'의 먹먹한 감정선, 'better off'의 절제된 R&B, 'pov'의 따뜻한 메시지까지. 팬들이 "아리아나의 진짜 명곡은 앨범 안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Level.4 — 앨범 수록곡 마스터
- Tattooed Heart
- my hair
- goodnight n go
- get well soon
- ordinary things (feat. Nonna)
이 단계에서는 새 앨범이 나오면 타이틀곡보다 트랙리스트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싱글은 아니지만 앨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곡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사랑받는 수록곡들을 찾아 듣게 되죠. 'Tattooed Heart'에서 데뷔 초의 클래식한 R&B 감성을 발견하고, 'goodnight n go'와 'my hair'에서 한층 여유로워진 아리아나를 만납니다. 한 곡씩 이어 듣다 보면, 어느새 앨범 전체를 반복 재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Level.5 — ARIANATOR
- intro (end of the world) (extended)
- supernatural (feat. Troye Sivan)
- Jason's Song (Gave It Away)
- Baby Loves (unreleased)
- Cadillac Song
디럭스, 확장판, 미공개 트랙까지 챙겨 듣는 당신. 아리아나 그란데 코어 팬이 확실합니다.
앨범이 발매됐다고 끝이 아니죠. 디럭스 에디션과 확장판이 공개되는 순간, 팬들의 플레이리스트도 다시 업데이트되는데요. 숨겨져 있던 보너스 트랙부터 새롭게 추가된 곡까지 놓치지 않았다면, 이제 당신의 덕력은 최고 레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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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어나는 아리아나, 새 앨범 [petal]

©Ariana Grande
아리아나 그란데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petal]이 현지 시각 2026년 7월 31일 발매됩니다. 2024년 [eternal sunshine]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음반으로, 'hate that i made you love me'를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됩니다.
앨범의 첫 문을 연 선공개 싱글 'hate that i made you love me'는 공개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1위로 데뷔하며, 아리아나에게 통산 열 번째 1위 곡을 안겼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그 사랑에 대한 죄책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선은, [eternal sunshine]을 지나온 아리아나의 정서적 흐름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앨범 제목 'petal(꽃잎)'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쉽게 떨어지지만 결국 다시 피어나는 꽃잎처럼, 이번 앨범 역시 상처를 지나 다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게다가 'Problem', 'God is a woman', 'no tears left to cry'를 함께 만들었던 프로듀서 일리야 살만자데(Ilya Salmanzadeh)가 이번에도 함께한다고 하니, 기대감은 자연히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bKQqSOuME9/
새 앨범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먼저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petal] 발매를 기념해 오는 8월 1일, 서울 성수동에서 'Ariana Grande - petal Album Release Event'가 진행됩니다. 행사장에서는 앨범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리스닝 존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부스, 그리고 현장에서만 받을 수 있는 스페셜 이벤트 증정품까지 준비되어 있는데요.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 가능하며, 아리아나가 전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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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na Grande
[petal] album release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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ꕤ 일시: 2026년 8월 1일 (토)
ꕤ 운영 시간: 10am-8pm
ꕤ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24길 31 (H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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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꽃잎 하나가 더해집니다. 팬들의 최애 아리아나 트랙도 바뀔지 모르죠.
당신의 아리아나 덕력은, 지금 몇 레벨인가요?
| Photo. Dave Mey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