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콘텐츠로는 오랜만에 찾아온 에디터 meddlee입니다. 🙇♂️

©MBC <무한도전>
최근 저는 정말 아름다운 한 앨범을 듣고 '이건 꼭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런저런 다른 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발매 한 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혹시 아직 이 앨범을 만나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 앨범을 꼭 추천(강요)드리고 싶어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minamo
정말 오랜만에 '최근 몇 년 사이 이토록 아름다운 데뷔 앨범이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 바로 나고야 출신의 5인조 밴드 트루퍼 살루트(Trooper Salute)의 첫 번째 정규 데뷔 앨범[友達がいました(I Had a Friend)]입니다.
저는 이 밴드를 지난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밴드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편곡 위에 슈게이즈, 얼터너티브 록, 프로그레시브 록, 그리고 일본 팝 특유의 멜로디 감각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두 장의 EP로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단지 몇몇 수록곡만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며 '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밴드네.' 정도의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 발매된 [友達がいました]는 그런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단순한 데뷔 앨범을 넘어, '이게 정말 같은 밴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밴드 역시 이번 작품을 이전 EP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앨범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키보디스트이자 메인 작곡가인 코미야(小宮)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EP의 수록곡은 다른 아티스트가 불러도 성립할 수 있지만, 이번 앨범은 트루퍼 살루트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음악"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작품이 밴드의 가장 원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앨범 제작 과정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은 곡이 먼저 완성되고 트랙 순서를 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반대로 하나의 이야기처럼 앨범 제목과 트랙 순서를 먼저 구상한 뒤 곡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하죠. 곡이 하나 완성될 때마다 "이 노래는 앨범의 몇 번째에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했고,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곡에는 제목부터 붙여두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앨범은 각각의 노래보다는 하나의 서사로 완성되어 ‘앨범’이 가진 의미를 잘 전달해 주기도 하였죠.
그렇게 탄생한 [友達がいました]는 제목 그대로 '나는 친구가 있었다'는 과거형의 문장처럼,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들, 끝맺지 못한 인간관계, 지나가 버린 청춘, 그리고 과거의 자신까지,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은 '만남과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밴드는 이를 통해 잃어버린 관계를 후회하기보다 한때 분명 존재했던 시간을 조용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요.
그리고 발매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앨범은 일본을 넘어 해외 음악 팬들에게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단숨에 올해의 앨범 후보로 꼽게 된 작품인 만큼,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에디터 meddlee의 추천곡: ‘ドップラー’, ‘絶縁’, ‘茶番’

©佐藤 広理
한편, 트루퍼 살루트는 대학에서 만난 코미야와 보컬 무사시(ムサシ)를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입니다. 두 사람은 음악 동아리가 아닌 대중문화연구회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동아리에 들어온 무사시와 꾸준히 곡을 쓰던 코미야는 우연히 함께 노래방을 찾은 것을 계기로 음악적인 연결고리를 발견했고, 이후 다른 멤버들이 합류하며 지금의 트루퍼 살루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베이시스트 론 산겐(ロン三元)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아직 대학교 4학년이었다.)

실제로 이전 앨범 커버나 밴드의 굿즈 등은 무사시가 그린 디자인이다.
이후 트루퍼 살루트는 실험적인 사운드 속에서도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를 기준을 중심으로 <2025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이나 <2026 스위트 러브 샤워(SWEET LOVE SHOWER)> 등 일본 주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거나 곧 시작될 데뷔 앨범 투어를 매진시키는 등 큰 관심이 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후 트루퍼 살루트는 실험적인 사운드 속에서도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2025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 2025), <2026 스위트 러브 샤워(SWEET LOVE SHOWER 2026)>등 일본 주요 페스티벌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주목받았고, 곧 시작되는 첫 정규 앨범 투어 역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일본 인디 신에서 가장 기대받는 신예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l Photo. 佐藤 広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