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명반 [Drukqs]가 발매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재발매됩니다.

©Andy Willsher
이번 리이슈는 현지시간 오는 10월 30일, 워프 레코드(Warp Records)를 통해 출시되며, 2001년 초판 발매 이후 처음으로 바이닐 형태로 다시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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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슈는 4LP 바이닐, 8페이지 북클릿이 포함된 2CD, 더블 카세트 등 다양한 형태로 발매되는데요. 특히 한정판 바이닐에는 6단 접이식 포스터와 AFX 로고 스텐실이 함께 제공될 예정입니다.

©Spotify
2001년 10월 발매된 [Drukqs]는 1996년 [Richard D. James Album] 이후 발표된 에이펙스 트윈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총 30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Vordhosbn', '54 Cymru Beats'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드릴 앤 베이스(Drill'n'Bass) 트랙과 피아노 중심의 미니멀한 연주곡을 오가며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특히 대표곡인 'Avril 14th'는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영향을 받은 약 2분 분량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지금까지도 에이펙스 트윈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에이펙스 트윈은 당시 인터뷰에서 [Drukqs]를 두고 "1997년부터 모아온 다양한 작업물을 담은 '잡동사니(ragbag)'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 앨범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 역시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는데요. 그는 당시 미공개 곡 약 180곡이 담긴 MP3 플레이어를 비행기에 두고 내렸고, 음악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부 곡들을 정식으로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죠.
발매 당시 [Drukqs]는 평단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앨범의 방향성이 다소 산만하다고 지적한 반면, 또 다른 평론가들은 극도로 복잡한 리듬과 섬세한 어쿠스틱 연주가 공존하는 독창적인 작품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Drukqs]는 새로운 세대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표곡 'Avril 14th'는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크리스 모리스(Chris Morris)의 〈포 라이언스(Four Lions)〉 등에 삽입되며 대중적으로 더욱 알려졌습니다. 또한 예(Ye)는 2010년 발표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수록곡 'Blame Game'에서 이 곡을 샘플링했으며, 이후 에이펙스 트윈은 카니예 측이 초기에 정식 사용 허가나 비용 지급 없이 곡을 사용하려 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수록곡 'QKThr' 역시 예상치 못한 전성기를 맞았는데요. 88초 길이의 짧은 이 곡은 틱톡(TikTok)의 밈에 사용되며 수백만 개의 게시물에 활용됐고, 이를 계기로 젊은 세대에게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에이펙스 트윈은 올해 1월 유튜브 기준 월간 청취자 약 4억 4,800만 명을 기록하며,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약 3억 9,9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25년이 지난 지금도 [Drukqs]는 새로운 리스너들에게 끊임없이 발견되고,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앨범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리이슈는 단순한 재발매를 넘어 전자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직 [Drukqs]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이번 리이슈를 통해 에이펙스 트윈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l Photo. Telekom Electronic B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