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년간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폰테인즈 D.C.(Fontaines D.C.)가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Theo Cottle
지난 8월 8일 스페인 카디스의 발루아르테 데 라 칸델라리아(Baluarte de la Candelaria)에서 열린 공연에서 2026년 첫 헤드라인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이날 무려 두 곡의 신곡 ‘Marianne’과 ‘Six Shot Morning’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셋리스트 초반에 등장한 ‘Marianne’은 기존 폰테인즈 D.C.의 음악보다 한층 더 묵직하고 산업적인 사운드가 두드러졌습니다. 밴드의 프론트맨 그라이언 채턴(Grian Chatten)의 낮고 건조한 보컬 위로 불안한 분위기의 사운드가 어둡고 차가운 질감을 만들어내며, 80년대 영국의 전설적인 신스팝 밴드 디페시 모드(Depeche Mode)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이어졌는데요.
이후 앙코르에서 처음 연주된 ‘Six Shot Morning’은 ‘Marianne’과 다른 방향으로 공간감 있는 신시사이저와 반복적으로 울리는 베이스라인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곡 모두 2024년 발매된 정규 4집 [Romance]에서 보여준 모습을 더욱 확장하는 듯한 공통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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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이번 무대는 밴드가 지난해 여름 세상을 떠난 오랜 매니저이자 밴드의 ‘6번째 멤버’로 불렸던 트레버 디츠(Trevor Dietz)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헤드라인 공연이었기 때문인데요. 앞서 이들은 BBC의 마지막 마이다 베일(Maida Vale) 라이브 세션을 통해 무대에 복귀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라이브 활동에 나섰습니다.
한편,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폰테인즈 D.C.는 포스트펑크를 기반으로 한 거친 기타 사운드와 그라이언 채턴의 독특한 보컬, 그리고 도시와 청춘의 불안과 소외를 담아낸 가사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데뷔 앨범 [Dogrel]을 시작으로 [A Hero’s Death], [Skinty Fia]를 거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확립했고, 2024년 발표한 [Romance]에서는 기존의 포스트펑크적 색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다 몽환적이고 극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죠.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Marianne’과 ‘Six Shot Morning’은 그 변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직 두 곡의 정식 발매나 새로운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랜 공백 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두 신곡은 폰테인즈 D.C.가 다음 음악에서 어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이죠.
다시 무대에 오른 폰테인즈 D.C.가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돌아오게 될지, 새로운 시작을 알린 두 곡과 함께 그들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l Photo. Theo Co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