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리플 제이(triple j)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호주의 공영 방송사 호주 방송 협회(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ABC)가 운영하는 음악 라디오 방송국 트리플 제이는 새로운 아티스트와 음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라이브 세션인 〈Like A Version〉은 아티스트가 자신의 곡과 함께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하나 골라 라이브로 재해석하는 포맷으로,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각자의 색깔을 입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예상 밖의 커버 무대를 탄생시키며 호주를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이 세션에서, 이번에는 래퍼이자 프로듀서 너브(Nerve)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히트곡 ‘SexyBack’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너브는 〈Like A Version〉 출연을 오랫동안 꿈꿔왔지만, 막상 출연이 결정된 뒤에도 어떤 곡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누나가 ‘SexyBack’을 추천했고, 아직 아무도 이 곡을 커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이건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하죠. 특히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 곡을 차 안에서 듣던 기억과 당시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반응까지 떠올리며 ‘호주와 전 세계를 위해 ‘SexyBack’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triple J / Nerve
그렇게 탄생한 너브의 ‘SexyBack’은 시작부터 예상을 비껴가며, 원곡의 강렬한 비트 대신 첼로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묵직하고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인트로를 배치했는데요. 너브는 ‘NERVE + SexyBack + Like A Version’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사람들이 ‘이거 혹시 완전히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클릭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예상과 정반대로 아름다운 현악 연주를 들려주며 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죠.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SexyBack’은 너브의 방식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원곡이 가진 섹시한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자신의 랩과 호주적인 표현을 곳곳에 더했는데요. 여기에 최근 자신이 즐기고 있는 복싱에서 가져온 요소까지 가사에 녹여내며, 익숙한 원곡을 오롯이 자신의 ‘SexyBack’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Nerve
그리고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이 단순히 래퍼에 머무르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점도 흥미로운데요. 실제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곡을 완성하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너브는 “진짜 아티스트가 된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한 공간에 모인 여러 연주자와 스태프의 경험과 에너지를 직접 흡수하며 음악을 완성해 나간 경험 자체가 그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하죠.
무엇보다 너브는 〈Like A Version〉이라는 포맷 자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습니다. 이전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이 세션을 소개해왔다고 이야기하면서, 〈Like A Version〉이 호주 음악을 알리는 동시에 서로 다른 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섞어주는 훌륭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번 출연이 그에게 단순한 커버 무대 이상의 의미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Justin Timberlake
2006년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세상에 내놓았던 ‘SexyBack’. 그리고 20년이 지난 2026년, 호주의 래퍼 너브가 이 곡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원곡의 매력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자신의 유머와 랩, 호주적인 색깔, 그리고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더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낸 것인데요.
익숙한 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시 들려주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Like A Version〉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 hope you're feeling sexy, because we brought it back.”
너브가 직접 남긴 마지막 한마디처럼, 20년 전의 ‘SexyBack’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지금 바로 너브가 새롭게 탄생시킨 ‘SexyBack’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