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한 영상이 있습니다. 첫 음이 시작되자마자 탄탄한 리듬과 짙은 그루브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좋은 음악’의 힘을 단번에 느끼게 만드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B.I.G. (Brothers Igniting Groove)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Da04B90gdRN/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B.I.G.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이브 밴드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솔로 아티스트나 밴드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직접 만든 오리지널 곡보다는 소울, 펑크(Funk), R&B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자신들만의 에너지로 재해석하는 라이브 커버 밴드에 가깝습니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프린스(Prince), 브루노 마스(Bruno Mars) 등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폭넓게 다루며, 100곡 이상의 레퍼토리에 자신들만의 그루브를 더해 무대를 완성해 나가고 있죠.
그리고 B.I.G.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무대가 바로 SNS에서 화제가 된 소울 트레인 크루즈(Soul Train Cruise) 무대입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음악 프로그램 <Soul Train>의 유산을 이어가는 음악 크루즈로, 매년 소울과 R&B, 펑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한 배에 올라 공연을 펼치는 독특한 음악 축제인데요. 여러 아티스트의 라이브는 물론 댄스 파티와 토크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기며 음악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B.I.G. 역시 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강점인 강렬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이번 SNS 영상에서 화제가 된 곡은 미니애폴리스 사운드를 대표하는 펑크 그룹 더 타임(The Time)의 ‘The Bird’입니다. 프린스(Prince)의 주도 아래 결성된 더 타임의 대표곡을 B.I.G.는 탄탄한 리듬과 힘 있는 연주, 멤버들 간의 호흡을 더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는데요. 원곡이 가진 흥겨운 펑크의 매력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라이브 특유의 생생한 에너지를 더해, 익숙한 곡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게 만듭니다.
이처럼 B.I.G.는 자신들만의 디스코그래피를 쌓아가는 일반적인 의미의 ‘가수’와는 조금 다른 팀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적 가치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 사랑받아온 음악을 지금 이 순간의 관객에게 다시 들려주고,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라이브 음악이 가진 중요한 힘일 테니까요.

©The Reunion Music Festival
결국 좋은 음악을 즐기는 데 꼭 새로운 노래가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한 번쯤 들어봤던 노래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어느새 리듬을 타게 만들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것. B.I.G.의 무대에는 음악을 가장 단순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방법이 담겨 있습니다.
SNS에서 우연히 마주친 짧은 영상 하나만으로도 왜 이들의 무대가 주목받았는지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오리지널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만큼이나, 이미 존재하는 좋은 음악을 새로운 에너지로 되살려내는 이들의 무대 역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한 번 들으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는 B.I.G.의 그루브. 이번에는 이들이 선보인 ‘The Bird’ 커버 풀버전으로 그 뜨거운 에너지를 직접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