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의 라이브 영상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 선 그는 여전히 짙은 메이크업과 강렬한 의상, 특유의 제스처로 관객을 압도하는데요.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보컬과 무대 위 움직임입니다. 그의 공연을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는 5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라이브를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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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에는 지난 몇 년간의 삶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릴린 맨슨은 2025년 자신의 금주와 금연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약 4년간 담배와 술, 약물을 멀리해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한때 이 모든 것이 그의 음악적 이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여겨졌던 인물이기에 더욱 눈길을 끄는 변화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무대에 서온 쇼크 록의 전설 앨리스 쿠퍼(Alice Cooper) 역시 마릴린 맨슨이 투어를 재개한 이후, 정신이 맑고 온전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GRETCHEN
그리고 그의 커리어에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2021년부터 이어진 각종 논란과 법적 공방인데요. 당시 여러 여성들이 그를 상대로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의 의혹을 제기했고, 마릴린 맨슨은 해당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이후 수년간 법적 공방과 경찰 수사가 이어졌으며, 2025년 1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장기간의 수사 끝에 형사 기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요. 검찰은 가정폭력 관련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으며, 성폭력 혐의 역시 합리적 의심을 넘어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는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이 사실무근으로 판명됐다는 의미는 아니며, 맨슨을 둘러싼 논쟁 역시 여전히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죠.
그렇게 한동안 거센 논란 속에 모습을 감췄던 마릴린 맨슨은 다시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단순히 ‘컴백했다’고 말하기에는 꽤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활동을 재개한 그는 2026년에도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무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롭 좀비(Rob Zombie)와 함께하는 <Freaks on Parade> 공동 헤드라이닝 투어에 참여하고 있죠. 지난 8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된 이번 투어는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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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마릴린 맨슨에게는 더욱 특별한 이정표가 하나 기다리고 있는데요. 바로 그의 대표작 [Antichrist Superstar]가 발매 30주년을 맞이한다는 사실입니다.
1996년 10월 8일 발매된 [Antichrist Superstar]는 마릴린 맨슨의 커리어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두 번째 정규 앨범인데요. ‘The Beautiful People’, ‘Tourniquet’, ‘Antichrist Superstar’ 등의 곡을 통해 당시 록 음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불쾌하고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앨범은 미국 빌보드 200(Billboard 200) 3위까지 오르며 그를 세계적인 록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단순히 앨범 한 장을 발표한 것을 넘어, 마릴린 맨슨이라는 캐릭터와 그만의 세계관 자체를 대중문화의 한가운데에 던져놓은 작품이기도 했죠.
그리고 30년이 지난 2026년, 그는 이 앨범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냅니다. 현지 시각 10월 31일과 11월 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에서는 [Antichrist Superstar]를 중심으로 한 세트가 예고됐으며, 양일 모두 매진되기도 했죠. 마릴린 맨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앨범을 깊이 파고드는 특별한 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30년 전 자신의 대표작을 현재의 무대에서 다시 들려줄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릴린 맨슨은 동명의 밴드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음악을 넘어 패션과 무대 연출, 뮤직비디오, 인터뷰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요소를 하나의 충격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에는 종교적 상징과 성적 이미지, 죽음과 폭력에 대한 도발적인 표현을 앞세우며 당시 대중문화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파격을 끊임없이 선보였는데요.
그의 음악 역시 헤비메탈과 인더스트리얼 록, 얼터너티브 록을 가로지르며 강렬한 사운드와 파격적인 비주얼을 결합했습니다. 그 결과 마릴린 맨슨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단순한 뮤지션을 넘어 ‘쇼크 록(Shock Rock)’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죠. 누군가에게는 불쾌하고 위험한 존재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존의 규범과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는 가장 강렬한 록스타였던 셈입니다.
물론 지금의 마릴린 맨슨을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그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음악계와 대중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1990년대와는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수년간의 공백과 논란을 지나 다시 무대에 오른 57세의 마릴린 맨슨이 여전히 수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30년 전 자신을 세계적인 스타로 끌어올렸던 [Antichrist Superstar]를 다시 꺼내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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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초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구설과 논란 속에 놓여 있었음에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쇼크 록의 아이콘은 아이콘인가 봅니다…
한 시대를 충격에 빠뜨렸던 마릴린 맨슨은 이제 자신의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음악과 무대로 현재진행형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30년 전 세상을 뒤흔들었던 ‘Antichrist Superstar’는 2026년의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까요?
l Photo. Eline Dresselae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