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namyu입니다.
어제도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켜냈습니다. 다만 이른 취침까지 성공하진 못했는데요. 정말 무더운 열대야가 찾아왔을 때는 ‘더워서 못 잤다’라는 확실한 핑계라도 있었지만, 요즘 제가 일찍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릴스’와 ‘쇼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만한 고질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잠들 타이밍마저 놓쳐버리곤 하는데요. 정작 휴대폰을 내려놓고 나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거의 없고, 뒤늦게 ‘그냥 일찍 잘걸…’이라는 후회만 남습니다. 그런데도 다음 날이면 우리는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죠.
하지만 앞서 말한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와 달리, 때로는 짧은 영상 하나가 강렬하게 뇌리에 박히거나 잊고 있던 무언가를 다시 꺼내주기도 합니다. 어제의 저에게도 바로 그런 순간이 찾아왔는데요. 잊고 있던 한 공연을 우연히 다시 발견한 덕분에 한동안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Red Bull
그 주인공은 바로 메트로 부민(Metro Boomin)과 레드불(Red Bull)이 함께한 ‘레드불 심포닉(Red Bull Symphonic)’ 무대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릴 콘텐츠는 바로 메트로 부민의 Red Bull Symphonic 공연입니다. 힙합을 조금이라도 즐겨 듣는 분들이라면 ‘메트로 부민’이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텐데요. “Metro Boomin want some more”, “If Young Metro don’t trust you…”와 같은 프로듀서 태그 역시 그의 음악을 상징하는 익숙한 사운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ASHLEY OSBORN
메트로 부민을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그는 미국 힙합을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송라이터로 퓨처(Future), 21 새비지(21 Savage), 드레이크(Drake), 위켄드(The Weeknd)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묵직한 베이스와 어두운 멜로디,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앞세워 자신만의 독보적인 프로덕션 스타일을 구축해온 인물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메트로 부민의 모든 음악을 챙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플레이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마주칠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매번 사운드와 프로덕션에서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요. 이전부터 그의 음악에서 특유의 웅장함과 영화적인 분위기를 느껴왔지만, 레드불 심포닉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만난 그의 음악은 그 매력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Red Bull
레드불 심포닉은 현대 대중음악 아티스트의 음악을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결합해 새롭게 선보이는 레드불의 공연 프로젝트입니다. 메트로 부민은 당시 자신이 오케스트라 음악을 깊이 좋아하고 존중해왔으며, 자신이 프로듀싱한 음악에서도 그러한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자신의 음악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이브로 재해석하는 것 역시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음원으로만 듣던 곡들이 실제 오케스트라와 만나 펼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익숙했던 멜로디 사이로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살아나고, 메트로 부민 특유의 묵직하고 영화적인 사운드가 더욱 거대한 스케일로 확장되는데요. 공연을 보고 듣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마저 느껴집니다.

©Red Bull
저는 가능하다면 약 1시간 반에 달하는 공연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우선 맛보기로 몇 곡만 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Mask Off’와 ‘Creepin’’을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Mask Off’에서는 도입부의 플루트 사운드가 오케스트라와 만나면서 원곡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뒤이어 등장하는 퓨처의 묵직한 목소리가 더해지며 공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Creepin’’ 역시 웅장하게 펼쳐지는 심포닉 사운드와 더 위켄드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원곡의 감성을 한층 극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릴스와 쇼츠 때문에 잠들 시간을 놓쳐버린 건 여전히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어제만큼은 그 시간이 아깝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힙합이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를 만나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메트로 부민의 레드불 심포닉을 꼭 한번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여러분도 저처럼 ‘한 곡만 봐야지’ 했다가 어느새 공연의 마지막까지 도착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l Photo. Red B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