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입니다. 🙇 여러분 트리피 레드(Trippie Redd)의 [NDA] 들어보셨나요?

©Trippie Redd
사실 발매된 지는 조금 됐으나.. 3년 만에 돌아온 트리피 레드가 8월 14일 25곡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 [NDA]를 발표한 뒤, 불과 2주 후인 8월 28일 또 다른 18곡짜리 앨범 [#NDA]를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컴백하면서, 들어봐야 할 트랙 수도 참 많았고(물론 진작에 다 들었지만), 두 작품을 연달아 들어보는 재미도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해 보고자 가져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꽤 갈리고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고요.
먼저 [NDA]부터 살펴볼까요?
피처링진부터 트리피 레드의 화려한 인맥을 한꺼번에 쏟아부은 듯한 이 작품에는 영 떡(Young Thug), 릴 웨인(Lil Wayne),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 퀘이보(Quavo),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Ski Mask The Slump God)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그만큼 앨범 역시 한 가지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사운드를 오가며 흘러가는데요.
특히 “트리피 레드가 돌아왔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뱅어였던 선공개 곡 ‘SWAGGER’를 포함해 ‘Paperbag Boy’ 등처럼 트리피 레드 특유의 거칠고 공격적인 트랩 사운드를 들려주는 트랙부터, ‘Say What’처럼 멜로딕한 보컬과 R&B의 색채가 두드러지는 곡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한 앨범 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2주 뒤 등장한 [#NDA]는 조금 다릅니다.
우선 피처링진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그만큼 트리피 레드 본인의 목소리와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한 모습인데요. ‘Being Myself’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곡부터 ‘Miss My Dogs’, ‘Wanna Fly Away’처럼 보다 내밀한 감정을 담은 트랙들이 이어집니다. [NDA]가 다양한 사운드와 화려한 피처링을 앞세웠다면, [#NDA]는 보다 팝에 가까운 접근과 함께 트리피 레드 개인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두 앨범을 연달아 듣다 보면 묘한 대비가 생깁니다. [NDA]가 지금의 트리피 레드가 얼마나 다양한 사운드와 아티스트 사이를 오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앨범이라면, [#NDA]는 그 화려함을 조금 덜어내고 트리피 레드라는 사람과 음악 자체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앨범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앞으로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아쉬움을 떨쳐낼 순 없었습니다.

©Salty
발매 과정에서 발생한 유출 사태부터 앨범명 변경까지 다사다난한 과정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앨범을 두 개로 나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서로 다른 색을 풀어낸 방식 자체는 꽤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앨범의 완성도였는데요.
분명 여전히 잘합니다. 좋은 목소리와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물론이고, 힙합부터 R&B, 팝, 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도 여전한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걸 앨범 단위로 쭉 듣고 있으면 어딘가 밋밋한 순간이 생깁니다.
[Trip At Knight]까지의 화려한 전성기 이후 왜 이런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지는 뭐 아티스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래서 트리피 레드 앨범을 들을 때면 어느 순간부터는 앨범 전체가 아닌 트랙 단위로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곤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도 트랙 수를 절반 정도로 과감하게 쳐냈어도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사람 미치게 하는 트랙들이 트리피 레드의 음악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면서..

©Trippie Redd
TMI. 트리피 레드는 GD를 샤라웃한 적이 있다.
내한으로 사죄해라 트.리.피.레.드.
한편, 트리피 레드(Trippie Redd)는 2010년대 후반 ‘사운드클라우드 랩’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미국의 래퍼입니다. 2017년 믹스테이프 [A Love Letter to You]와 대표곡 ‘Love Scars’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LIFE'S A TRIP], [!]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빠르게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섰는데요.
특히 랩과 노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보컬과 멜로디, 이모(Emo)와 트랩을 기반으로 팝 펑크와 록의 질감까지 끌어오는 음악은 트리피 레드를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정규 3집 [Pegasus]의 디럭스 버전으로 공개된 [Neon Shark vs Pegasus]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당시 팝 펑크 리바이벌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블링크-182(blink-182)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와 협업하며 록과 팝 펑크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롭게 오가는 트리피 레드는 XXX텐타시온(XXXTentacion), 릴 핍(Lil Peep), 주스 월드(Juice WRLD) 등과 함께 2010년대 후반 이모 랩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 중 한 명으로 언급되며, 동시에 2021년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와 함께한 ‘Miss The Rage’를 통해 당시 레이지(Rage) 장르 시대의 시작을 알린 인물로 평가받기도 하죠.
l Photo. Trippie Re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