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레전드(John Legend)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이하 퍼렐)와 함께 완성한 새 앨범 [Muse]를 발표합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파리에서 앨범을 작업했으며, 존 레전드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기존 앨범들과는 다른 새로운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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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는 현지 시간 오는 10월 23일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를 통해 발매 되는데요. 앨범은 퍼렐이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본사 내 그의 스튜디오에서 작곡과 녹음이 진행됐습니다.
존 레전드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대표적인 피아노 중심 음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적인 백비트를 기반으로 한 제임스 본드(Black James Bond)의 미학”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지 시간 9월 8일 발표된 보도자료를 통해 “[Muse]에서는 나의 흔적도, 퍼렐의 흔적도 들을 수 있지만 우리 둘 모두에게 새로운 음악처럼 들린다”며 “나와 퍼렐의 조합은 생각만 해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결과물은 그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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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 음악은 항상 다양했다고 생각하지만,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건 피아노 중심의 발라드였다”며 “이번에는 기존의 공식을 흔들고 신선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 프로젝트를 작업하며 니나 시몬(Nina Simone), 냇 킹 콜(Nat King Cole), 마빈 게이(Marvin Gaye) 등의 음악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앨범의 첫 번째 싱글 ‘Daylight’은 현지 시간 9월 8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존 레전드는 하루 전 CBS <American Tailgate>에서 방송된 내슈빌 공연을 통해 이 곡을 먼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앨범에 수록되는 또 다른 곡 ‘Pray for Ya’는 루이 비통의 2026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 쇼의 음악으로 사용됐죠.
이번 앨범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퍼렐이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했다는 점입니다. 퍼렐은 공동 작곡가로도 참여했으며, 총 6곡에서는 피처링 아티스트로 직접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협업에는 흥미로운 계기도 있었습니다. 존 레전드는 2025년 발표된 클립스(Clipse)의 앨범 [Let God Sort ’Em Out] 수록곡 ‘The Birds Don’t Sing’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요. 이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퍼렐은 해당 작업을 계기로 존 레전드와 함께 정규 앨범 전체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존 레전드는 “퍼렐에게 연락이 왔을 때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이미 이런 작업을 함께 해봤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늦게 만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존 레전드가 클립스의 앨범에 참여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클립스가 [Muse]의 수록곡 ‘Bodies on the Floor’에 참여하며 다시 한번 인연을 이어갑니다.

©Republic Records
앨범 제목 [Muse]에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Muses)에서 얻은 영감이 일부 담겼습니다. 동시에 앨범의 첫 번째 트랙 제목이기도 한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곡은 파리와 예술이라는 낭만적인 배경 속에서 한 남성과 그의 뮤즈 사이에 벌어지는 격정적인 관계를 그립니다. 다만 곡에 등장하는 ‘뮤즈’는 실제 특정 인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죠.
이번 작업 과정에서는 존 레전드에게도 평소와 다른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퍼렐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곡한 곡 몇 개를 이번 앨범에서 녹음했는데, 저는 평소 이런 방식으로 거의 작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퍼렐이 협업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의 신뢰와 인내에 감사했다고 전하며, 두 사람이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논쟁에서 누가 이기느냐, 혹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음악이 이기는 것이죠. 모든 의견 충돌의 승자는 결국 예술이어야 합니다.”

©John Legend IG
존 레전드는 [Muse]를 통해 오랜 커리어를 가진 아티스트에게도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일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리어의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는 아티스트들도 많습니다. 히트곡만 연주하면서 익숙한 영역에 머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그런 절박함이 느껴지길 바랐다”며 “반드시 만들어져야만 했던 작품처럼 느껴지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아노 중심의 발라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존 레전드와, 힙합부터 팝과 R&B까지 자신만의 프로덕션을 구축해온 퍼렐 윌리엄스. 이미 서로의 흔적이 뚜렷한 두 아티스트가 한 장의 앨범 전체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Muse]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싱글 ‘Daylight’를 시작으로 이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음악은 현지 시간 오는 10월 23일, 앨범 전체를 통해 공개됩니다.
l Photo. Pharrell Willi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