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립낫(Slipknot)이 강렬한 깜짝 신곡 ‘Arsenal’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번 곡은 약 3년 만에 공개하는 신곡이자, 시드 윌슨(Sid Wilson, 이하 윌슨)의 탈퇴와 드러머 엘로이 카사그란데(Eloy Casagrande,이하 카사그란데)의 합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입니다.
‘Arsenal’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슬립낫 특유의 악몽 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는데요. M. 숀 ‘클라운’ 크레이언(M. Shawn ‘Clown’ Crahan)이 연출을 맡고 잭슨 화이트(Jackson White)가 출연해, 곡의 거친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프론트맨 코리 테일러(Corey Taylor)는 곡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들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특히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곡 전반에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턴테이블 스크래칭인데요. 올해 오랜 시간 밴드의 턴테이블리스트로 활동해온 윌슨이 팀을 떠났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Paul Bergen
지난달 초 기타리스트 짐 루트(Jim Root)는 시드 윌슨의 탈퇴설이 불거지자 팬들에게 “읽는 것을 전부 믿지는 말라”며 소문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슬립낫은 공식 게시물을 통해 윌슨과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요. 해당 게시물은 곧 삭제됐지만, 윌슨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슬립낫 활동 기간을 ‘1997-2026’으로 표기하며 밴드에서의 활동이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윌슨은 이번 ‘Arsenal’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슬립낫의 공식 사진 역시 기존의 상징적인 9인조가 아닌 8명의 멤버만을 담고 있죠. 또한 ‘Arsenal’은 카사그란데가 슬립낫의 드러머로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곡이기도 합니다. 카사그란데는 2024년 밴드를 떠난 제이 와인버그(Jay Weinberg)의 뒤를 이어 새로운 드러머로 합류했습니다.

©Jonathan Weiner
한편 슬립낫은 이미 다음 앨범을 향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짐 루트는 새로운 음악을 위한 상당한 양의 작업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밝히며, 현재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 데프톤스(Deftones) 등과 작업해온 프로듀서 맷 월리스(Matt Wallace)와 함께 새 앨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짐 루트는 당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지금 맷 월리스와 함께 곡을 만들고 있어요. 작업한 걸 잠시 멈추고 뒤로 물러나서 들어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와, 이거 정말 미쳤는데?’라는 생각이 들죠.” 새로운 음악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평생 들어온 것처럼 익숙한 느낌도 있다”고 표현했는데요. 이어 새로운 곡들이 “굉장히 유기적”이라면서도, 결국에는 “그냥 슬립낫의 음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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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 방식은 2019년 앨범 [We Are Not Your Kind]를 만들던 당시의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한 곡을 어느 정도까지 작업한 뒤 잠시 내려놓고 다른 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와 한 단계씩 발전시키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건데요. 짐 루트는 이에 대해 “무언가를 어느 정도까지 만든 다음 잠시 내려놓고 다른 걸 작업한다. 그러다 다시 돌아와 ‘이제 이걸 한 단계 더 발전시켜보자’는 식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각각의 곡이 충분히 진화할 시간을 주고, 더 이상 발전시킬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죠. 그는 이러한 과정을 두고 “어떻게 보면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슬립낫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마지막 정규 앨범은 2022년 [The End, So Far]입니다. 이후 카사그란데가 합류한 직후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신곡 ‘Long May You Die’의 존재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정식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오랫동안 슬립낫의 ‘잃어버린 앨범’으로 알려져 있던 [Look Outside Your Window]이 2026년 레코드 스토어 데이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 나왔는데요. 다만 이 작품은 슬립낫 명의가 아닌 Look Outside Your Window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으며, 이후 다양한 피지컬 에디션의 정식 발매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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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번 ‘Arsenal’은 단순한 3년 만의 신곡을 넘어, 멤버 변화 이후 슬립낫이 처음으로 꺼내놓은 새로운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여기에 이미 새 앨범을 위한 상당한 양의 음악이 준비되고 있다는 짐 루트의 이야기까지 더해진 만큼, ‘Arsenal’이 앞으로 슬립낫이 보여줄 새로운 음악의 시작점이 될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l Photo. Jonathan We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