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Oasis)가 마침내 내년 개최되는 <Live ’27> 투어의 세부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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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2027년 다시 투어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맨체스터와 넵워스(Knebworth)에서 공연을 개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고, 재결합과 지난 투어를 다룬 새 다큐멘터리 <Don’t Look Back In Anger>의 공개와 맞물리며 관심은 더욱 커졌는데요. 이후 밴드는 공연 개최지를 암시하는 이스터에그를 담은 티저 캠페인을 시작했고,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상공에서 드론 쇼를 펼치며 공식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총 38회 규모의 <Live ’27> 투어가 공개됐습니다. 투어는 내년 5월 시작되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아일랜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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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는 투어 발표와 함께 다음과 같은 성명을 전했습니다. “축제를 시작하자!!!! 잠시 숙고의 시간을 가진 끝에, ‘최근 영국 역사상 가장 해로운 대중문화 세력’이 다시 활동하기에 충분히 건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다시 한번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여기서 ‘최근 영국 역사상 가장 해로운 대중문화 세력(The Most Damaging Pop Cultural Force In Recent British History)’이라는 표현은 지난 재결합 투어 당시 저널리스트 사이먼 프라이스(Simon Price)가 오아시스를 비판하며 사용했던 문구를 다시 한번 비꼰 것입니다. 이어 오아시스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직접 와서 우리가 얼마나 건재한지 확인해라. 볼 만한 광경이 될 것이다.”

©Oasis IG
이번 ‘Live ’27’ 투어는 맨체스터 공연을 제외하면 2025년 <Live ’25> 투어와는 전혀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첫 공연은 현지 시간 5월 21일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Celtic Park)에서 시작되며, 이곳에서만 총 5회의 공연을 펼칩니다. 이후 고향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Etihad Stadium)에서 무려 11회 공연을 진행한 뒤 유럽으로 이동해 뮌헨,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로마, 파리 등 주요 도시를 찾을 예정입니다.
특히 파리는 오아시스의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도시입니다. 바로 2009년 오아시스가 해체에 이르게 된 장소이기 때문인데요. 당시 오아시스는 파리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었지만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와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의 갈등이 폭발했고, 결국 노엘 갤러거가 밴드를 떠나면서 오아시스의 활동은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18년이 흐른 2027년, 오아시스는 다시 파리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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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 일정을 거친 뒤에는 다시 영국과 아일랜드로 돌아와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오아시스는 과거 공연을 펼쳤던 아일랜드의 슬레인 캐슬(Slane Castle)을 다시 찾고, 이어 넵워스에서 총 4회의 공연을 개최합니다. 넵워스 역시 오아시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1996년 오아시스는 이곳에서 이틀간 대규모 공연을 개최하며 당시 밴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순간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번 투어의 모든 공연에는 리처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가 다시 한번 서포트 아티스트로 참여합니다. 그는 앞서 <Live ’25> 영국 공연에서도 오아시스와 함께한 바 있습니다.
티켓 판매 방식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지난 재결합 투어 당시 긴 온라인 대기 시간과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지난 웸블리 공연에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사전 등록 및 추첨 방식을 적용합니다. 티켓 구매를 원하는 팬들은 현지 시간 9월 17일 목요일 오후 4시(BST)까지 사전 등록을 완료해야 하며, 추첨에 당첨된 팬에게는 양도할 수 없는 고유 코드가 전달됩니다. 이후 해당 코드를 이용해 각자 지정된 시간에 티켓 구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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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현지 시간 9월 25일 금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사흘 동안 판매가 진행되며, 하루에 세 차례씩 판매 시간이 나뉘어 운영됩니다. 특히 이번 투어는 사전 등록 및 추첨이 일반 팬들이 공식적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별도의 일반 예매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일반 티켓 가격은 수수료를 포함해 71.50파운드(한화 약 13만 원)에서 266.60(한화 약 49만 원)파운드 사이로 고정됩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일정에는 2025년 투어에서 방문했던 아시아, 호주, 남미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부 팬들은 맨체스터 공연 일정 사이에 6월 27일 일요일이 비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날은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의 마지막 날입니다. 때문에 오아시스가 2027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깜짝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다시 나오고 있지만, 리암 갤러거는 그동안 밴드의 2027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헤드라이너설을 여러 차례 부인해왔습니다.

©Oasis IG
투어 일정이 공개되면서 이제 팬들의 관심은 셋리스트가 얼마나 달라질지, 그리고 어떤 멤버들이 투어 밴드에 참여할지에도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베이스에 앤디 벨(Andy Bell), 기타에 겜 아처(Gem Archer)와 폴 ‘본헤드’ 아서스(Paul ‘Bonehead’ Arthurs), 드럼에 조이 워롱커(Joey Waronker)가 다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속된 ‘스포 아닌 스포’ 덕분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소식이었지만, 역시나 오아시스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작년 내한 당시 ‘말이 씨가 된다’라는 오아시스의 슬로건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당시에는 설마 했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기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최근 오아시스의 다큐멘터리까지 보고 온 저에게 이번 투어 소식은 다시 한번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작년 내한 공연의 기억도 다시 떠올려보게 됐는데요.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기다렸던 오아시스를 한국에서 직접 만났던 그 순간들은 정말이지 꿈만 같았습니다. 비록 이번에 공개된 일정에는 아직 아시아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아시아로, 그리고 한국으로 찾아와 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때처럼, 다시 한번 ‘말이 씨가 되는’ 순간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l Photo. Oasis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