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프론트맨 출신 데이비드 번(David Byrne)이 지난해 발표한 솔로 앨범 [Who Is The Sky?]의 확장판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버전에는 두 곡의 신곡을 비롯해 총 네 곡의 보너스 트랙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David Byrne IG
데이비드 번은 지난 2025년 9월 [Who Is The Sky?]를 발매했는데요. 2018년 [American Utopia]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인 솔로 스튜디오 앨범으로, 헤일리 윌리엄스(Hayley Williams)와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더 스마일(The Smile)의 톰 스키너(Tom Skinner) 등이 작업에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앨범 발매 1주년을 맞아 데이비드 번은 [Who Is The Sky?]의 확장판을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이번 버전에는 총 네 곡의 보너스 트랙이 추가됐으며, 신곡 ‘My Madness’와 앞서 공개된 ‘¿Cuál Es La Razón?’ 등이 포함됐습니다.

©Shervin Lainez
흥미롭게도 데이비드 번은 이번 확장판을 공개하며 ‘앨범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 그는 “바이닐 팬이나 음반 수집가들에게 앨범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인식된다. 물리적인 매체에 정해진 곡들이 특정한 순서로 담겨 있고, 아티스트가 하나의 일관된 감상 경험을 위해 그렇게 구성했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대의 앨범은 조금 다르다고 바라봤습니다. 그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뒤집혔다. 앨범은 아주 길 수도, 아주 짧을 수도 있고, 수록곡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다”며 “어쩌면 변하지 않는 유일한 점은 곡들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지고 녹음됐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 곡들은 당시의 시간과 장소를 담아내고, 어느 정도 음악적인 연속성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곡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데이비드 번은 처음 앨범에서 제외했던 두 곡에 대해 “곡이 좋지 않아서 뺀 것이 아니라, 처음 앨범에 다양한 리듬과 주제를 담기 위해 제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중 신곡 ‘My Madness’는 데이비드 번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라고 밝힌 곡입니다. 노래 속 화자는 자신의 ‘광기’를 자신과 분리된 하나의 존재처럼 바라보고, 점차 그것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존중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번은 이 과정을 두고 “화해가 이루어진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존 곡 ‘T Shirt’도 이번 확장판에 함께 수록됐습니다. 사람들이 티셔츠에 새겨 입는 다양한 문구를 이미지로 활용한 곡으로, 최근 공연 세트리스트에도 추가됐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멕시칸 인스티튜트 오브 사운드(Mexican Institute of Sound)가 새롭게 재해석한 ‘What is The Reasons for It’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버전에는 나탈리아 라포우르카데(Natalia Lafourcade)가 공동 작곡과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Penguin Random House
한편 데이비드 번은 현지 시간 오는 10월 8일 새 책 ‘Sleeping Beauties’도 출간할 예정입니다. 이번 책은 ‘왜 어떤 아이디어는 시대를 앞서간 것으로 여겨지는가’, 그리고 ‘왜 어떤 아이디어는 세상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주목받는가’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어 다음 달에는 영국에서 책 출간을 기념한 투어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번 완성된 앨범도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데이비드 번의 생각처럼, [Who Is The Sky?] 역시 발매 1년 만에 네 곡을 더하며 조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앨범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두 곡과 새롭게 재해석된 음악까지 더해진 만큼, 지난해 이 앨범을 재미있게 들었던 분들이라면 이번 확장판을 통해 데이비드 번이 다시 그려낸 [Who Is The Sky?]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l Photo. David Byrne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