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namyu입니다.
여러분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이하 타일러)의 ‘EARFQUAKE’를 처음 들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IGOR]를 대표하는 곡이자, 타일러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노래는 처음부터 타일러 자신의 목소리를 위해 만들어진 곡은 아니었습니다.
2017년 5월, 타일러는 훗날 ‘EARFQUAKE’가 되는 곡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가 이 노래를 위해 처음 생각했던 사람은 놀랍게도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였는데요.

©Justin Bieber IG
타일러는 이 곡을 저스틴 비버에게 주려고 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노래를 그대로 접어두지는 않았죠. 이후에는 리한나(Rihanna) 측에 연락해 곡의 훅을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타일러에 따르면 별다른 답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스틴 비버와의 작업도, 리한나와의 작업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그렇게 노래에는 타일러가 미리 녹음해두었던 자신의 레퍼런스 보컬이 남게 됩니다.

©Spotify
그리고 약 2년 뒤인 2019년 5월, 타일러는 정규 앨범 [IGOR]를 발표합니다.
금발 가발과 선글라스, 화려한 색상의 수트까지.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앞세운 [IGOR]는 사랑에 빠지고, 상대를 원하고, 질투하고, 관계가 무너지고, 결국 상대를 떠나보내기까지 하나의 관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앨범 전체에 걸쳐 풀어낸 작품인데요. 그 앨범의 두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곡이 바로 ‘EARFQUAKE’였습니다.

©Tyler, the Creator
물론 타일러의 목소리만으로 완성된 곡은 아닙니다.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가 참여했으며, 찰리 윌슨(Charlie Wilson)과 제시 윌슨(Jessy Wilson)의 목소리도 더해졌는데요. 곡의 프로듀싱은 타일러가 직접 맡았으며, [IGOR]에 수록된 모든 곡의 프로듀싱과 편곡 역시 직접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생각했던 ‘EARFQUAKE’는 결과적으로 타일러에게 커리어의 새로운 기록을 안겨주게 됩니다.
‘EARFQUAKE’는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최고 13위에 오르며 당시 타일러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곡이 됐습니다. [IGOR] 역시 빌보드 200(Billboard 200) 정상에 오르며 타일러에게 첫 미국 앨범 차트 1위를 안겨줬죠.
이듬해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이하 그래미)에서는 ‘EARFQUAKE’와 ‘NEW MAGIC WAND’를 선보였습니다. 금발 가발을 쓴 타일러와 비슷한 모습으로 꾸민 수많은 인물들이 무대를 채웠고, 찰리 윌슨과 보이즈 투 멘(Boyz II Men)까지 함께하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이날 [IGOR]는 최우수 랩 앨범(Best Rap Album)을 수상했습니다. 타일러가 처음으로 손에 넣은 그래미 트로피였죠.

©Tyler, the Creator IG
생각해보면 꽤 흥미로운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저스틴 비버에게 주려고 했고, 이후에는 리한나의 목소리를 더하려 했던 노래. 하지만 두 작업 모두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결국 타일러가 녹음해두었던 자신의 목소리가 남았고, 그렇게 완성된 ‘EARFQUAKE’는 오히려 당시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빌보드 핫 100 순위를 기록한 곡이 됐습니다. 만약 처음 계획대로 저스틴 비버가 이 노래를 가져갔다면, 혹은 리한나가 그 훅을 불렀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EARFQUAKE’는 지금과는 꽤 다른 모습으로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시작됐지만, 결국 자신의 목소리로 커리어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낸 노래. 오늘은 오랜만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EARFQUAKE’를 다시 한번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본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