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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9월의 아일랜드 더블린, 한 초년생 드러머가 밴드를 결성할 동료를 찾는다며 학교 게시판에 손 글씨 메모를 남깁니다.
‘드러머가 밴드를 결성할 뮤지션을 찾습니다 (Drummer Seeks Musicians To Form Band)’
그의 이름은 래리 멀린 주니어(Larry Mullen Jr.), 그리고 그가 쓴 짧은 메모 한 장이 50년 간의 긴 역사로 쓰여질 것을 누가 알았을까요? 이렇게 래리 멀린 주니어의 메모를 읽은 보노(Bono), 디 에지(The Edge), 애덤 클레이턴(Adam Clayton)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U2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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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결성 50주년인 2026년. U2의 열여섯 번째 정규 앨범 [Carnaval De Luz] (빛의 카니발)가 오는 11월 13일 발표됩니다. 정규로는 지난 2017년 발표된 [Songs of Experience] 이후 9년 만에 발표되는 앨범인데요. 발매 소식과 함께 새 정규에 수록될 신곡 ‘Silencio’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Silencio’는 잭나이프 리(Jacknife Lee)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초기 서프 펑크의 역동성과 거침없는 에너지를 2분 35초라는 시간 안에 압축시킨 U2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첫 번째 싱글컷이에요. 또한 이번 앨범은 2026년 초 발표한 두 EP [Days of Ash], [Easter Lily]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앨범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두 EP가 사순절과 부활절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흐름은 이번 정규에서도 이어지며 이번 앨범에서는 사순절과 부활절에 앞서는 ‘카니발’의 시점을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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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래리 멀린 주니어의 메모로 시작된 밴드는 어느덧 5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거쳐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자축하는 U2의 움직임이 어딘가 심상치 않습니다. 밴드 결성에 맞춰 새 정규의 발표 소식을 전한 것과 더불어 지난 9월 25일 래리 멀린 주니어가 메모를 붙였던 바로 그곳이자 U2의 모교인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운트 템플 종합학교(Mount Temple Comprehensive School)에 이들이 등장했는데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해 공연을 선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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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는 앞서 결성 초기인 1977년, 이미 한 차례 마운트 템플 종합학교의 같은 자리에서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요. 49년의 시간을 지나 전설이 되어 자신들의 출발점으로 돌아온 이들의 무대는 교정을 넘어 SNS를 통해 공유되며 많은 이들을 전율케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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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더블린 그래프턴 스트리트의 카페 뷰리스(Bewley’s)에 등장한 이들은 카페의 발코니에서 무대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어마어마하죠? 이 공연으로 그래프턴 스트리트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모두가 자신들의 고장에서 출발해 역사를 남긴 이들의 50주년에 축하를 보내고 함께 기뻐한 진정한 ‘카니발’이지 않았을까요?
이 기념비적인 앨범에 참여한 면면들 역시 ‘카니발’과 같습니다. 브라이언 이노(Brian Eno)가 ‘Go (Carnaval De Luz)’, ‘The Greatest Show On Earth’, ‘Can’t Stop Us Now’의 공동작곡과 신디사이저 연주에 참여했고 마틴 개릭스(Martin Garrix) 역시 ‘Glorify’의 작곡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원 리퍼블릭(One Republic)의 라이언 테더(Ryan Tedder)는 ‘Silencio’의 추가 프로듀싱으로 참여하였으며 다니엘 라누아(Daniel Lanois)가 ‘Torn’에서 페달 스틸 기타를 연주하였습니다. 특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기도 한 ’Torn’은 지난 8월 별세한 보컬리스트 돌리 파튼(Dolly Parton)과 보노의 듀엣곡으로 그녀의 생전 마지막 보컬이 담겼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보컬 뿐만 아니라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의 조니 맥데이드(Johnny McDaid)와 함께 ‘Torn’의 공동작곡가로도 이름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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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aval De Luz]는 그 제목처럼 ‘빛의 카니발’이라는 이름 아래 영성, 우정, 자유와 함께 어둠에 맞서는 인내와 지속의 힘을 담아낸 12곡의 노래들이 수록될 예정이에요. 기타리스트 디 엣지는 “혼란스럽고 도발적이며 성스러운 곡들을 모은 앨범”이라고 표현했고 “U2의 녹음 사상 처음으로 표면이 매끄러운 플랫와운드 기타줄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밴드의 탐구력과 실험성을 견지했습니다.
또한 “보라색 양말과 상처 입은 마음, 장밋빛 순수함을 가지고 오세요. 강렬한 기타와 깊은 베이스, 황홀한 리듬이 있고, 물론 은빛 눈물도 등장합니다.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이 괴물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드럼 소리를 더 키우고, 이야기는 더 거칠고 재미있게, 멜로디는 더 달콤하게 만듭니다. 세상이 어둠 속에 있다면 우리마저 어둠 속에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을 남긴 보노의 메시지는 앨범을 관통하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이기도 할 것입니다.
1억 7500만 장의 앨범 판매고와 22차례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2005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메모지 한 장으로 시작된 밴드는 한 밴드가 모두 이루었다고 도무지 믿기 어려울 기록들을 이루어내며 지난 50년을 써내려갔습니다. 이것은 U2의 지난 50년이며 또한 U2의 음악을 들어온 팬들의 50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간을 내다보고 지난 시간을 자축할 열여섯 번째 정규앨범 [Carnaval De Luz]가 오는 11월 13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Carnaval De Luz]
1.Go (Carnaval De Luz)
2.La Reina
3.Street Of Dreams
4.The Mirror Maker (Rosalía)
5.Superficiality
6.If The World Is At War We Better Not Be
7.Silencio
8.The Greatest Show On Earth
9.Glorify
10.Midnight Sunshine
11.Can’t Stop Us Now
12.Torn (Feat. Dolly Pa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