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namyu입니다.
출퇴근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반팔과 반바지 차림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저마다 긴팔과 외투를 걸친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정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완벽한 날씨가 계속될 것만 같은 가을은 유독 짧게 느껴지곤 하는데요. 조금 선선해졌다 싶으면 어느 순간 패딩을 꺼내 입고 있는 우리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오늘 이 콘텐츠를 보신 분들이라면, 날짜를 확인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쯤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 여러분, 잠시 캘린더를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오늘은 9월 30일입니다. 지난번 9월을 맞아 어김없이 얼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들 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게도 저희 채널에서는 꽤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노래 속 바로 그날, 9월 21일에는 더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여주시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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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음악을 즐겨 듣는 분들에게 9월에는 ‘September’ 말고도 꼭 한 번 들어줘야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바로. 지구 최강 명곡 중 하나인 그린 데이(Green Day)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입니다.
사실 저는 ‘September’를 소개할 때부터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유는 이렇게 때가 되면 꼭 생각나는 노래를 함께 듣고, 여러분이 댓글과 반응으로 신나게 호응해 주시는 게 저희 에디터들에게는 콘텐츠를 만드는 꽤나 큰 낙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혹시 이 노래를 가볍게 즐겨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오늘은 곡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린 데이는 워낙 두터운 팬층을 가진 밴드이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역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인 만큼 이미 이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아직 모르셨던 분들이라면, 오늘을 계기로 익숙했던 노래를 조금은 다르게 들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potify
2004년 발매된 그린 데이의 명반 [American Idiot]의 수록곡인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는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 이하 빌리 조)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노래입니다.
빌리 조가 10살이던 1982년 9월,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은 이 상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9월은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달이 됐죠. 빌리 조 역시 오랫동안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노래를 쓰는 것을 피해왔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Green Day IG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왔던 이야기를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에 담아냈습니다. 훗날 빌리 조는 이 곡이 아버지와 그를 잃은 상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노래라고 직접 설명했는데요. 노래를 완성하고 나서는 마치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커다란 짐을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에게 이 노래는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새뮤얼 베이어(Samuel Bayer)가 연출한 뮤직비디오가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젊은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노래 자체가 전쟁이나 9·11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노래의 출발점은 어디까지나 빌리 조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그 상실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그 개인적인 상실의 감정을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또 다른 이야기와 연결해 보여준 것이죠.
그렇게 한 소년이 9월에 겪었던 아주 개인적인 상실은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하나의 노래가 됐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는 지금까지도 매년 9월이면 다시 떠오르는 그린 데이의 대표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오늘은 9월 30일입니다. 이 노래를 듣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날이 또 있을까요?
l Photo. Ryan Pflu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