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 meddlee입니다.
요즘 2030 사이에서 새로운 취미로 낚시가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나요? (저희 회사에도 한 분 계신데요..) 러닝과 등산을 지나 이제는 낚시라니, 조금은 의외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낚시 팝업이 등장하고 관련 검색량까지 증가하는 걸 보면 어느덧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Editor namyu
그래서 물론 저는 낚시를 하지 않지만, 낚시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 드릴까 하는데요. (꽤나 갑작스럽죠..?)
해양 생물에 진심인 사람, 오늘 소개드릴 아티스트는 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옥시스(Oxis)입니다.

©Brian Ziff
[1] 여기가 음원 플랫폼이야, 수족관이야..
옥시스의 본래 정체는 싱어송라이터 발렌티나 사이(Valentina Cy). 2023년 짧은 곡 ‘Fish’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의 프로젝트 옥시스는 장르적으로는 일렉트로팝과 인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글리치한 전자음, 루핑, 어쿠스틱 기타, 숨결이 느껴지는 보컬을 한데 섞는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옥시스를 이야기할 때 음악만큼이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곡 제목과 비주얼입니다. ‘Fish’를 시작으로 ‘Sardine(정어리)’, ‘Piranha(피라냐)’, ‘Flounder(가자미)’ 등 물고기와 해양 생물을 연상시키는 제목과 아트워크가 항상 등장하기 때문이죠. 특히 ‘Fingerling’이나 ‘Fry’처럼 어린 물고기를 뜻하는 단어나 ‘Onco’처럼 어류 학명과 연결되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등 옥시스의 디스코그래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해양 생물 대백과처럼 펼쳐집니다.

©Oxis Bandcamp
더불어 옥시스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Fish Food’라는 별도의 인터랙티브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기도 한데요. 단순히 음악을 듣고 정보를 확인하는 아티스트 홈페이지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 소식이나 참여형 게임을 통해 물고기라는 테마 자체를 웹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Oxis Official Website
이 때문에 팬들은 옥시스의 음악 활동을 두고 ‘marine electronica(해양 전자음악)’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물론 옥시스 본인은 자신의 음악을 하나의 장르에 가두기보다는 물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자신의 음악과 연결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글리치한 전자음과 몽환적인 보컬 위에 물속을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까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옥시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엄청난 작업량입니다.
2023년 [Oxis 1]과 [Oxis 2]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Oxis 3]부터 [Oxis 6]까지 네 장을 연달아 발표했고, 2025년에는 [Oxis 7], 2026년에는 [Oxis 8]과 [Oxis 9]까지 공개했는데요. 불과 3년 사이에 무려 아홉 장의 앨범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그리고 특히 초기 옥시스의 곡들은 1~2분 안팎의 짧은 트랙이 많았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방식은 옥시스의 자유로운 창작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옥시스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completely random(완전히 랜덤)”이라고 설명하며, 창작에 어떤 제약이나 틀을 씌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옥시스에게 물고기는 다시 말해 단순한 콘셉트라기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세계에 가까운 셈입니다.

©Brian Ziff
[2] 정어리 캔!
그렇다면 수많은 해양 생물 중에서 여러분이 가장 먼저 낚아 올려야 할 곡은 무엇일까요? 에디터의 추천은 바로 ‘Long Sardine(정어리)’입니다!
2025년 발표된 ‘Long Sardine’은 옥시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대표곡으로, 지금도 그의 가장 인기 있는 곡 가운데 하나인데요. 단순한 전자음악 트랙처럼 시작하지만, 옥시스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반복되는 루프, 미니멀한 구성 위로 묘하게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겹쳐지면서 짧은 곡 안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옥시스 역시 인터뷰에서 이 곡이 자신의 작업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이야기했는데요.

©Oxis
그리고 이 ‘Long Sardine’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025년 옥시스는 [Sardine Tin]이라는 EP를 발표했습니다. 제목부터 ‘정어리 통조림’인 이 작품에는 하나의 ‘Long Sardine’을 여러 방식으로 확장한 네 곡이 담겼는데요.
‘Long Sardine x Skinny Love’, ‘Long Sardine x Águas de Março’, ‘Long Sardine x Youth’, 그리고 가장 잘 알려진 ‘Long Sardine x Mr. Brightside’가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Long Sardine x Mr. Brightside’는 킬러스(The Killers)의 대표곡 ‘Mr. Brightside’를 옥시스의 ‘Long Sardine’과 결합한 곡인데요. 최근에 역시 토르(torr)와 함께 트랙을 새롭게 재구성한 ‘Long Sardine (Flip)’을 발매하는 등 자신의 곡을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에 그치지 않고 계속 변주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은 옥시스가 단순히 ‘물고기 콘셉트를 가진 전자음악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기존 음악을 가져와 자신의 루프와 보컬, 전자음악적 질감으로 다시 조립하고, 그 결과물을 또 다른 하나의 곡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3] 옥시스는..
그리고 처음에는 자신의 컴퓨터 안에서 익명으로 음악을 만들던 옥시스였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세계를 넘어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24년 말부터 스트록스(The Strokes)의 줄리안 카사블랑카스(Julian Casablancas)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스트록스의 공연을 비롯해 막달레나 베이(Magdalena Bay)의 북미 투어 오프닝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한 사람의 몸과 루퍼 페달, 기타, 마이크를 중심으로 음악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라이브 역시 옥시스를 직접 발견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됐습니다.
현재 옥시스는 오는 10월 9일(현지 시간) 토르와 함께한 [Dance Fish 1] EP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런던과 뉴옥으로 이어지는 공연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옥시스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기 좋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DbV5QEKPI8r/
러닝 다음은 낚시라는 말이 유행하는 지금, 굳이 낚싯대를 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고기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바닷속 세계를 만들어낸 아티스트, 옥시스가 있으니까요.
l Photo. AI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