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싱어송라이터 로살리아(Rosalía)가 현지 시간 지난 10월 10일,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해 한 편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로살리아는 네 번째 정규 앨범 [LUX]의 수록곡 ‘Reliquia’와 ‘Magnolias’를 라이브로 선보였는데요. 첫 번째 무대인 ‘Reliquia’에서는 검은색 발레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약 4분간 발끝으로 서는 발레 동작인 '앙 푸앵트(en pointe)'를 유지하며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무대 뒤편 커튼에 드리워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그림자와 후반부에 등장한 무용수들, 강렬한 조명 연출이 어우러지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죠.
이어진 ‘Magnolias’ 무대에서는 한층 더 극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로살리아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노래를 시작했고, 곡이 중반부에 접어들자 무대 위로 실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요.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노래를 끝까지 이어가며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지닌 애절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출연은 로살리아가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SNL에 음악 게스트로 등장한 자리이자, 글로벌 <LUX> 투어를 마친 뒤 선보인 특별한 무대이기도 합니다.

©Rosalía IG
한편 지난해 11월 발매된 [LUX]는 전작 [MOTOMAMI]에서 한층 더 확장된 음악적 세계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총 13개 언어로 녹음된 이 앨범은 클래식과 오케스트라, 실험적인 팝을 넘나드는 음악적 시도로 주목받았으며, 빌보드 200(Billboard 200) 차트 4위에 진입하는 등 총 5개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Reliquia’에는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기마누엘 드 오멩크리스토(Guy-Manuel de Homem-Christo)가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Berghain’에서는 비요크(Björk)와 협업하는 등 화려한 참여진 역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로살리아는 지난 5월 아이버 노벨로 어워즈(Ivor Novello Awards)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라이터(International Songwriter of the Year)로 선정되며 자신의 음악적 성취를 인정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그는 [LUX]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세상에 다정함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음악 산업에 더욱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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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무대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까지. 이번 <SNL> 공연은 로살리아가 <LUX>를 통해 구축한 음악적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였습니다. 단 두 곡의 공연이었지만, 음악과 무용, 극적인 연출을 하나로 엮어내며 로살리아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l Photo. S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