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iot Lee Hazel
지난 8월 발매된 인터폴(Interpol)의 신보 [This Mirror Weighs A Ton] 들어보셨나요? 2022년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은 기존의 묵직한 포스트 펑크 사운드에 실험적인 요소를 더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투어 멤버로 함께해 온 브래드 트루액스(Brad Truax)와 브랜든 커티스(Brandon Curtis)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밴드는 5인 체제로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Interpol
그리고 인터폴의 프런트맨 폴 뱅크스(Paul Banks)가 또 한 번 새로운 밴드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라이어스(Liars)의 전 멤버 애런 헴필(Aaron Hemphill), 런던 출신의 레이프 버첼(Raife Burchell)과 함께 새로운 밴드를 결성했으며, 지난 3년간 베를린에서 앨범 작업을 이어왔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번 협업은 폴 뱅크스와 애런 헴필의 오랜 인연이 새로운 음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끕니다. 두 사람은 2004년 라이어스가 인터폴과 함께 투어를 진행했을 당시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폴 뱅크스는 애런 헴필을 자신이 본 기타 연주자 중 가장 멋진 사람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몇 년 전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폴 뱅크스는 인터폴의 신보 작업에서도 베를린에서 가사를 쓰며 뉴욕에서 합주를 통해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다듬었다고 밝혔는데요. 그에게 베를린은 패션과 젊은 세대,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창작의 공간이라 밝힌 만큼, 오랜 음악적 동료와 함께 새로운 도시에서 3년간 다듬어 온 음악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새 밴드의 정식 밴드명과 구체적인 발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폴 뱅크스는 2027년 발매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997년 결성된 인터폴은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기타 사운드와 뱅크스의 중저음 보컬을 앞세워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2002년 데뷔 앨범 [Turn On the Bright Lights]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인터폴은 2004년 [Antics]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넓혔는데요.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차갑고 절제된 기타 사운드와 어두운 정서를 앞세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이들의 음악은 2000년대 초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 붐을 이끈 주요 흐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폴 뱅크스의 음악적 여정은 인터폴에만 머물지 않았는데요. 2009년에는 줄리안 플렌티(Julian Plenti)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2016년에는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르자(RZA)와 함께 힙합과 록을 결합한 프로젝트 뱅크스 앤 스틸즈(Banks & Steelz)를 결성해 앨범 [Anything But Words]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로듀서 조쉬 카우프만(Josh Kaufman), 디 워크맨(The Walkmen)의 맷 배릭(Matt Barrick)과 함께한 슈퍼밴드 머즈(Muzz) 역시 2020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바 있죠.
이처럼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 온 폴 뱅크스. 이번에는 오랜 인연을 이어 온 애런 헴필과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요? 인터폴의 새로운 행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이번 프로젝트의 소식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l Photo. Eric 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