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프론트맨 톰 요크(Thom Yorke)가 밴드의 대표곡 중 하나인 ‘High And Dry’를 작곡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95년 발매된 두 번째 정규 앨범 [The Bends]에 수록된 ‘High And Dry’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인데요. 하지만 최근 롤링스톤(Rolling Stone)을 통해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와 나눈 인터뷰에서 톰 요크는 “특히 그 곡은 차라리 쓰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며 뜻밖의 속내를 털어놓았는데요.
이날 해리 스타일스는 과거와 달라진 톰 요크의 작곡 방식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톰 요크는 ‘High And Dry’를 두고 “어쿠스틱 기타를 든 남자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전통적인 싱어송라이터 음악보다는 오래된 포크 음악이나 영화음악, 전자음악에 더욱 관심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기타를 중심으로 한 음악이 때로는 자신에게 강하게 와닿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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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라디오헤드의 대표적인 명반 [OK Computer]에 대해서도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톰 요크는 앨범이 발매될 무렵 이미 수록곡들을 지나치게 많이 연주한 상태였으며, 새로운 음악 작업으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이후에도 약 2년간 투어를 이어가야 했다고 회상했는데요. 그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사치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같은 음악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Danny Payne
이번 발언은 ‘High And Dry’라는 곡의 완성도를 부정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탐구해 온 톰 요크의 창작관을 보여주는 이야기로도 읽힙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될 명곡이지만, 정작 그 곡을 만든 아티스트에게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작품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톰 요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성공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만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향해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l Photo. Magnet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