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하드코어 밴드 턴스타일(Turnstile)이 주말 동안 워싱턴 D.C.의 상징적인 장소를 거대한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번 공연은 인권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로,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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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지난 10월 24일 토요일, 턴스타일은 미국 워싱턴 D.C.의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 인근에서 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펼쳤습니다. 볼티모어 출신 하드코어 밴드인 턴스타일에게 이번 공연은 데뷔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무대이자, 앨범 [Never Enough]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북미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는데요. 메릴랜드에서 성장한 보컬 브랜든 예이츠(Brendan Yates)에게도 사실상 고향과 같은 워싱턴 D.C.에서 펼쳐진 뜻깊은 무대였습니다.
<Turnstile at the Washington Monumen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국제 인도주의 단체 휴먼 컨선 인터내셔널(Human Concern International)이 공동 주최했으며, 팔레스타인과 수단, 레바논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됐습니다.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 경력을 지닌 턴스타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워싱턴 기념탑 주변의 넓은 잔디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현장에서는 거대한 모쉬핏(Mosh Pit)이 곳곳에서 형성되며 하드코어 공연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펼쳐졌는데요. 1963년 역사적인 흑인 민권운동 집회인 '워싱턴 대행진(March on Washington)'부터 올해 여름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Great American State Fair)' 개막 행사까지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던 이 장소에서, 이처럼 거대한 모쉬핏이 펼쳐진 것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보컬 브랜든 예이츠는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음악을 통해 인류애를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자 합니다. 백악관에서도 들을 수 있을 만큼 크게 외쳐주세요."

©Marco Postigo Storel
약 75분간 진행된 공연에 앞서, 휴먼 컨선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디렉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약 15만 달러(한화 약 1억 9,885만원)의 기금이 모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1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입니다. 이날 턴스타일은 총 19곡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를 선보였습니다. 'Birds', 'Endless', 'Keep It Moving', 'Holiday', 'Blackout' 등 팬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이 연주됐으며, 마지막은 'T.L.C. (Turnstile Love Connection)'로 장식했습니다.
한편 턴스타일은 올해 2월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Never Enough]로 '최우수 록 앨범(Best Rock Album)', 'Birds'로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Best Metal Performance)'를 수상하며 생애 첫 그래미 트로피 두 개를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이달 초에는 SNL(Saturday Night Live)에 처음 출연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981년 하드코어 밴드 피어(Fear) 이후 처음으로 SNL 무대에 오른 하드코어 밴드가 된 것인데요. 그래미 수상에 이어 6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인 이번 공연까지, 턴스타일에게 2026년은 여러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l Photo. Atiba Jeff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