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릿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브릿팝 빅4’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여기엔 여러분 모두 너무도 잘 알고 계신 ‘오아시스(Oasis)’가 있고 또 그 오아시스와 치열한 전쟁을 치른 ‘블러(Blur)’, 그리고 저희 유얼라이브를 통해 내한하기도 했던 ‘스웨이드(Suade)’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팀. 바로 오늘 이야기할 팀인 ‘펄프(Pulp)’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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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arations], [His ‘N’ Hers], [Different Class]의 연이은 성공으로 90년대에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브릿팝 빅4 자리까지 꿰찬 펄프가 고향인 영국 ‘셰필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합니다.
셰필드는 지역 출신 또는 셰필드와 인연이 있는 인물 중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을 위해 ‘셰필드 명예의 거리’를 조성하고 운영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던 조 코커(Joe Cocker)와 <왕좌의 게임>의 배우 숀 빈(Sean Bean)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젠 펄프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Sheffield City Council
펄프는 셰필드에서 결성되었습니다. 특히 보컬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 이하 자비스)는 셰필드에서 나고 자란 로컬인데요. 그 영향인지 펄프의 노래에는 셰필드 속 장소들이 정말 많이 언급됩니다. 자비스는 이에 대해 셰필드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잊고 싶지 않아 노랫말에 셰필드를 담는 것이라 설명했는데 이런 점에서 펄프의 명예의 거리 입성은 정말 뜻깊은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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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는 명예의 거리 입성을 기념하여 셰필드 지역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합니다. 팝업 스토어는 물론 펄프 퀴즈 이벤트, 펄프 코스프레 대회, 펄프 노래방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팬들과 펄프 멤버들의 만남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NME
지금은 셰필드와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펄프이지만 그 시작을 돌이켜 보면 정말이지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견딘 이들입니다. 펄프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0년인데요. 다른 브릿팝 빅4가 90년대에 커리어를 시작해 전성기를 맞았던 것과 달리 펄프의 데뷔는 1983년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들이 얼마나 오랜 무명 기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죠.
그 사이 멤버들은 부업과 밴드 활동을 병행해야 했고 팀은 한 차례 해체를 합니다. 하지만 3집 [Seperations]가 서서히 반응을 얻기 시작하자 밴드는 다급히 재결합되었고 이후 발표된 앨범들이 큰 성공을 거두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브릿팝 빅4의 펄프가 세상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자비스 코커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이들의 음악이 가진 역동적이면서도 뇌쇄적인 분위기는 펄프라는 밴드를 순식간에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의 무명기를 견딘 펄프는 음악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 됩니다. 또 이들은 단순한 성공을 넘어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곳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고 곧 그들이 노랫말에 담던 고향의 거리 중 하나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해 펄프는 2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개봉했습니다. 유난히 큰 궤적을 돌고 있는 펄프의 여정은 아직 멈추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들의 다음은 행선지는 어디일까요?
l Photo. British 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