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세요. namyu입니다.
요즘 들어 음악을 들을 때면, 어쩐지 익숙한 플레이리스트 안에만 갇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예전에는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음악을 따라 이 곡 저 곡 찾아 들으며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즐거움에도 잠시 정체기가 찾아온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새로운 음악과의 만남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닙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음악을 디깅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콘텐츠들은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기회를 만들어 주니까요.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 역시 그렇게 발견한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이들의 음악을 접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몇 소절 듣지도 않았는데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에, 머지않아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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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음악을 듣다 보니 어딘가 이름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말콤 토드(Malcolm Todd)의 호주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은 아티스트였던 거죠. 말콤 토드의 공연에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욱 호기심이 생겼는데요.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팀일까요?

바로 최근 호주 음악 신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듀오로 떠오르고 있는 메이든 레인(MADEN LANE)입니다.
이들은 재즈의 풍부한 화성과 네오소울의 부드러운 감성, 여기에 팝 특유의 경쾌한 리듬까지 더해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보다는 여러 음악적 요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요. 편안하게 흘러가면서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호주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메이든 레인은 보컬리스트 에덴 로아우(Eden Loau, 이하 에덴)와 프로듀서 맥스 랙슨(Max Laxon, 이하 맥스)으로 구성된 2인조 그룹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교 펑크(Funk) 밴드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썬더캣(Thundercat), 에리카 바두(Erykah Badu),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등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하는데요. 팀 이름인 'MADEN' 역시 Max와 Eden, 두 사람의 이름을 결합해 탄생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HdUj40yMzz/?utm_source=ig_web_copy_link&exln=MWQ1ZGUxMzBkMA==&srtk=MWQ1ZGUxMzBkMA==
이들의 음악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대부분의 작업이 맥스의 침실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에덴의 소울풀하면서도 유연한 보컬 위로 맥스가 만들어 내는 재즈풍 코드와 감각적인 비트가 더해지며, 익숙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새로운 사운드가 완성되는데요. 재즈 팝과 네오소울, 얼터너티브 R&B, 일렉트로닉 음악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메이든 레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음악적 색깔은 2026년 1월 발표한 셀프 타이틀 프로젝트 [MADEN LANE]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AFTER HOURS’에서는 부드러운 보컬과 섬세한 리듬이 만들어 내는 조화를, ‘BUS STOP’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쌓아 올린 멜로디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BUS STOP’은 멤버들 역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 곡으로,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사와 멜로디를 세심하게 다듬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호주 현지에서도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호주의 신예 음악가 발굴 플랫폼인 트리플 제이 언어스드(triple j Unearthed)가 메이든 레인을 주간 주목 아티스트로 선정한 것인데요. 당시 매체는 네오소울의 따뜻함과 팝의 감각을 결합한 이들의 음악을 소개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 시저(SZA)의 관심까지 끌고 있는 신예로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UEsckKkqqm/?utm_source=ig_web_copy_link&psln=MWQ1ZGUxMzBkMA==&srtk=MWQ1ZGUxMzBkMA==
고등학교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나누던 두 사람이, 이제는 작은 침실 스튜디오에서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세상에 들려주고 있습니다. 거창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공통된 취향과 오랜 호흡이 지금의 메이든 레인을 만들어 낸 셈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음악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설렘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익숙한 플레이리스트를 벗어나 우연히 마주한 음악이 이렇게 반가울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됐고요.
어쩌면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멋진 음악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즈의 여유로움과 네오소울의 따뜻함, 그리고 팝의 산뜻한 감각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오늘은 메이든 레인(MADEN LANE)의 음악과 함께해 보는 건 어떨까요?
l Photo. MADEN LANE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