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음악 팬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밴드가 있습니다.

©DAVID OD
바로 미국의 록 밴드 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인데요. 오랜 시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려온 이들이 최근 새로운 공연 소식을 전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한국은 아닙니다. 😵
킹스 오브 리온은 오는 11월 1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British Airways ARC’에서 특별 단독 공연을 개최합니다. 약 3,800명을 수용하는 비교적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2026년 영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유일한 공연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2027년 런던 ‘The O2)’ 공연과 <아일 오브 와이트 페스티벌(Isle of Wight Festival)> 헤드라이너 출연까지 예고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ings of Leon
이처럼 밴드가 다시 공연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오는 11월 6일, 약 2년 만의 정규 앨범이자 통산 열 번째 작품인 [O My Beloved]를 발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의 탄생 배경에는 조금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요.
지난해 봄, 보컬 케일럽 팔로윌(Caleb Followill)은 집에서 아이들과 놀던 중 사고로 발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결국 밴드는 예정되어 있던 유럽 투어를 취소해야 했고, 케일럽 팔로윌 역시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기타를 집어 든 그는 이전까지 작업하던 강렬한 록 음악과는 전혀 다른 곡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음악은 밴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전, 형제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던 시절의 소박한 감성을 떠올리게 했다는데요. 결국 멤버들은 기존에 준비하던 곡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프로듀서 없이 밴드가 직접 프로듀싱한 이번 작품에는 가족과 어린 시절의 추억,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사와 성찰이 담겼다고 하는데요. 이미 공개된 'My Whole World', 'Cold Blue Dawn', 'KOYSAR' 등을 통해서도 이러한 변화를 엿볼 수 있죠.
사실 킹스 오브 리온은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유독 특별한 밴드입니다. 1999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결성된 이들은 케일럽 팔로윌, 네이선 팔로윌(Nathan Followill), 재러드 팔로윌(Jared Followill) 팔로윌 삼형제와 사촌 매튜 팔로윌(Matthew Followill)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2003년 데뷔 앨범 [Youth & Young Manhood]를 시작으로 개러지 록과 서던 록의 색채를 선보였으며, 2008년 발표한 [Only by the Night]를 통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특히 'Sex on Fire'와 'Use Somebody'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음악 팬에게 사랑받는 대표곡인데요. 총 4회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형 공연장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2000년대 록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데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죠.
그리고 물론..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해 온 밴드임에도 한국 팬들과의 거리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한해) 새로운 앨범과 함께 다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만큼, 추후에는 한국에서도 이들의 음악을 직접 들을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킹스 오브 리온의 노래를 함께 떼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제발)
l Photo. Kings of L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