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 meddlee입니다. 🥹
드디어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의 내한 공연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공연을 기다리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고, 그동안 수많은 콘텐츠를 준비하며 여러분께 MCR의 소식을 꾸준히 전달해 드렸는데요. 이제 정말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습니다.
에디터라는 직업 이전에 어느덧 MCR을 좋아한 지 20년이 된 한 명의 팬으로서 저 역시 내일 공연이 너무나도 기대되고 오랜 시간 기다려온 순간인 만큼, 부디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공연을 만끽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짤쓸사람
자, 그럼 다시 에디터로 돌아와서..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도 전해드릴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물론 공연이 끝난다고 해서 MCR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늘 살펴볼 소식은 바로 지난 10월 30일과 3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볼(Hollywood Bowl)에서 펼쳐진 특별한 공연입니다. 한국으로 향하기 직전, MCR은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과연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JESSE DEFLORIO
지난 10월 21일과 23일, 24일 진행된 세 차례의 할리우드 볼 공연에서 MCR은 독재 국가 '드라그(DRAAG)'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과 함께 [The Black Parade] 전곡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예정된 10월 30일과 31일 공연에서는 이러한 구성을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각각 'DEVILS NIGHT'와 'HALLOWEEN'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두 공연은 앨범 전곡 공연 대신 밴드의 오랜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한 셋리스트로 채워졌는데요. 흥미롭게도 두 공연에서 공통으로 연주된 MCR의 오리지널 곡은 단 6곡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매일 밤 서로 다른 공연이 펼쳐졌다는 뜻이죠.

©My Chemical Romance
특히 두 공연에서는 [The Black Parade] 수록곡이 각각 단 3곡씩만 연주됐습니다. 대신 정규 데뷔 앨범부터 [Three Cheers for Sweet Revenge], [Danger Days: The True Lives of the Fabulous Killjoys, 이하 [Danger Days]], [Conventional Weapon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음악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그동안 좀처럼 라이브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희귀곡들까지 연이어 등장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죠.
먼저 10월 30일 공연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더 유즈드(The Used)의 보컬 버트 맥크레킨(Bert McCracken, 이하 버트)과 제라드 웨이(Gerard Way, 이하 제라드)의 재회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라드는 더 유즈드의 오프닝 무대에 깜짝 등장해 'Buried Myself Alive'를 함께 불렀고, 이후 버트 역시 MCR의 앙코르 무대에 올라 'You Know What They Do to Guys Like Us in Prison'을 열창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2005년 이후 무려 21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모(Emo) 음악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두 사람은 한때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지만, 이후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같은 무대에 서게 된 것이죠. 버트는 이날 관객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다시 만났다"라는 농담을 건네며 재회의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또 다른 놀라움도 있었습니다. [Danger Days]의 아이튠즈 보너스 트랙으로 공개됐던 'We Don't Need Another Song About California'가 처음으로 라이브에서 연주된 것인데요. 이 밖에도 'Demolition Lovers', 'The Kids from Yesterday' 등 다양한 시기의 곡들이 등장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0월 31일, 할로윈 당일에는 더욱 놀라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날은 기타리스트 프랭크 아이에로(Frank Iero)의 45번째 생일이기도 했는데요. 공연 도중에는 프랭크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고, 할로윈에 걸맞게 'Vampire Money'와 'Vampires Will Never Hurt You'를 연달아 연주하는 재치 있는 선곡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놀라움은 앙코르에서 시작됐습니다. 먼저 2008년 이후 무려 18년 동안 라이브에서 연주되지 않았던 'Someone Out There Loves You'가 등장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Sta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미발매곡으로, 최근 [The Black Parade] 20주년 기념 재발매반에 수록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죠.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선택된 것은 데뷔 앨범 [I Brought You My Bullets, You Brought Me Your Love]에 수록된 'Early Sunsets Over Monroeville'였습니다. 무려 2003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완곡 라이브가 펼쳐진 것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연주하는 곡이었던 탓인지 제라드는 가사지까지 준비해 노래를 불렀고, 그렇게 할리우드 볼에서의 마지막 밤은 밴드의 가장 오래된 음악 중 하나로 마무리됐습니다. 20주년을 맞은 [The Black Parade]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공연이 결국 밴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끝을 맺었다는 사실도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할리우드 볼 마지막 두 공연은 단순한 투어의 연장이 아니었습니다. 20주년을 맞은 [The Black Parade]를 기념하는 동시에, 그 이전과 이후에 존재했던 MCR의 수많은 음악을 다시 꺼내 보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때 멀어졌던 동료와의 재회부터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노래들의 부활까지, 밴드의 지난 역사가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난 셈이죠.
그렇다면 이제 남은 궁금증은 단 하나입니다.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공연이 펼쳐질까요?

©My Chemical Romance
바로 내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MCR의 2026년 아시아 일정의 첫 무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셋리스트로 공연이 펼쳐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데요.
분명한 것은 18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한국 팬들이 마침내 MCR의 현재를 직접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볼에서 벌어진 예상 밖의 순간들을 떠올린다면,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어떤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죠.
어느덧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 그동안 수없이 상상해 왔던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되려 합니다. 과연 내일 우리는 어떤 장면을 목격하고, 어떤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될까요?
부디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을 마음껏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l Photo. Cara Be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