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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Meddlee.


©Brendon Burton
다중 장르의 혼합을 통해 기존의 경계를 허물며, 음악 시장의 장르적 세대교체를 분명히 각인시킨 앨범. 정보가 넘쳐나고 그 접근성마저 과잉이 된 시대 속에서, 그간 소음으로 치부되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각은 마침내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언어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 앨범은 그들이 품어온 고민과 혼란, 그리고 에너지를 자신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풀어내며, 이를 대중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형태로 전달해낸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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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la Mlynarczyk Woodedwoods
같은 달 발매된 기스(Geese)의 [Getting Killed]와 함께 해당 앨범을 <이달의 앨범>으로 선정하며, 두 작품을 ‘소멸’과 ‘상실’이라는 키워드로 엮은 바 있는데요. 지역적 서사를 꾸준히 축적해온 이 밴드는 이번 앨범에서 한층 더 성숙한 지점에 도달해, 보다 구체적인 사건과 깊어진 내러티브를 펼쳐냈습니다. 단순히 다양한 장르를 수록했다는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한층 짙어진 가사 속 문학적 밀도와 서사적 감각을 통해 그 세계를 설득력 있게 구축해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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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12월에 발매되며 그간 고민해오던 모든 후보를 뒤집게 만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선택한 앨범입니다. 국내에서 이른바 ‘청춘 펑크’를 표방해온 초록불꽃소년단을 처음 들었을 때처럼, 이들의 음악은 어느새 잊고 있던 감각과 추억을 불러내며 삶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는 순간을 선사했는데요. 2000년대로 회귀한 듯 풋풋하고 날 것의 사운드는 필로우즈(the pillows), 위저(weezer), 삼보마스터(サンボマスター), 너바나(Nirvana) 등 한때 에디터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웠던 음악적 질감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면서도, 그 이미지를 과거에 머무르게 두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으로 생생히 재현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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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Ally.


©Columbia Records
로살리아가 선공개 싱글 ‘Berghain’을 발매했을 때, 범상치 앨범이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죠. 지난 11월 발매된 스페인 슈퍼스타의 4집 [LUX]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 그리고 언어의 경계를 뚫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하나 분명한 건, 이런 팝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 놀라운 실험정신과 창의성이 가득한 [LUX]는 올해의 앨범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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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ny Bones Joans
이토록 촘촘하게 쌓인 사운드가 있을까요? 팝 스타들의 프로듀서로서 재능을 펼치던 디종은 2집 [Baby]를 통해 음악성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R&B 사운드에 글리치한 질감을 더한 디종의 음악은 누군가의 음악도 하닌 디종만의 색깔을 확실히 구축했는데요. 겹겹이 쌓인 비트와 악기, 그 디테일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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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Sommerfeld / Kyle Berger / Phil Gibson
2025년 가장 주목받은 인디 록 앨범이라 하면 기스의 [Getting Killed]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전통적인 록의 틀을 뒤흔는 기스의 음악은 전통을 과감히 부수고 긴장과 해방을 자유롭게 오가는 음악적 모험을 시도했죠. 반복적인 리듬과 거친 전개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혼돈과 불안을 표현한 듯 느껴졌습니다. 시대정신을 가득 담아낸 음반, 기스는 시대를 대변하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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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Namyu.


©Malcolm Todd
그간 말콤 토드(Malcolm Todd)의 음악을 탐미해 온 에디터에게 이번 앨범은, 그의 정수가 가장 진하게 담긴 작업이라고 느껴질 만큼 감정과 사운드가 밀도 높게 응축된 결과물이라고 느껴집니다. 꾸준히 자신만의 스토리와 음악을 구축해 온 그가, 자신의 이름을 단 동명의 타이틀 앨범을 발표했다는 건 분명 하나의 분기점처럼 다가오는데요. 지금까지의 작업이 태동기였다면, 이번 앨범은 마치 알을 깨고 나와 세상에 진짜 ‘말콤 토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순간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매번 다듬어지지 않은 사랑과 연애, 그 혼란스러운 감정을 여과 없이 토로해 온 그의 곡들은, 마음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 솔직함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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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타고난 랩 스킬을 가진 이에게는 대개 그에 걸맞은 인기와 명성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다만 그 이면에는 대체로 ‘자극적’이라는 이미지가 함께 붙는 경우도 많죠. 데이브(Dave)의 지난 행보를 돌아보면, 상업적인 색채가 짙게 느껴지는 트랙들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 작품에 가까웠는데요. 타 곡들에 비해 훨씬 절제된 사운드,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가사는 이 앨범을 그저 ‘감상하는 음악’에 머무르게 두지 않는, 오히려 듣는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들죠. 그래서 데이브의 이번 앨범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이자 울림에 더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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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cover!!
새로운 장르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지금, 이 앨범은 또 하나의 ‘이단아’가 등장한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굳어져 가던 장르의 틀에 다시 한 번 파동을 일으키는 시작점 같달까요. 처음 듣는 이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음악적 구성이지만, 곡들을 하나씩 분해해 들여다보면 세련된 재즈 사운드 위에 절제된 밴드 사운드가 더해져 있고, 그 안에서 여러 장르를 교차시키며 자신들만의 색채를 더욱 짙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장르 실험’이 아닌, 완성도 높은 예술 작업에 가깝다는 인상을 줍니다. 조금 식상한 비유를 하자면,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 한가운데서 우연히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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