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meddlee입니다. 🙇♂️
연말이 되면 저는 어김없이 ‘연말 결산 콘텐츠’를 준비 중인데요. 아직 두 달 넘게 남았지만, 제 마음속 '2026 올해의 디깅 아티스트'에는 벌써 이름 하나를 새겨두었습니다. (2025년 디깅 아티스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Gizmodo
첫 정규 앨범 발매 예고 소식과 함께 공개된 선공개 싱글을 듣고 앨범을 무조건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든 밴드인데요. 거친 기타 사운드와 에너지, 여기에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까지. 여러분은 지금 저와 함께 새로운 록스타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밴드, 블리치 9:3(Bleech 9:3)입니다. (읽을 때는 블리치 나인 쓰리로 발음한답니다.😉)

©Bleech 9:3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블리치 9:3은 배리 퀸란(Barry Quinlan, 이하 배리), 샘 더피(Sam Duffy, 이하 샘), 제임스 퀸란(James Quinlan), 루크 오닐(Luke O'Neill)로 구성된 4인조 얼터너티브 록 밴드입니다. 1990년대 그런지를 연상시키는 거칠고 묵직한 기타 리프부터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보컬까지, 너바나(Nirvana)와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자신들만의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죠.
그런데 이들의 결성 배경을 알고 나면 음악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밴드의 중심인 배리와 샘이 처음 만난 곳은 공연장도, 합주실도 아닌 알코올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이었기 때문인데요. 당시 배리는 샘의 회복을 돕는 후원자 역할을 맡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과 경험을 공유하며 가까워졌습니다. 이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한 두 사람은 각자의 음악적 동료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게 된 것이죠. 어쩌면 블리치 9:3의 음악이 유독 절박하고 진솔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Bleech 9:3
이들은 지난 5월 셀프 타이틀 데뷔 EP [Bleech 9:3]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중독과 상실, 후회와 회복 등 자신들이 실제로 마주했던 감정을 거침없는 록 사운드로 풀어낸 작품인데요. 'Jacky', 'Cannonball', 'Ceiling' 등에서 들려주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물론, 거친 사운드 사이로 드러나는 멜로디와 감정의 변화 역시 인상적입니다. 각종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 이어, 리딩 페스티벌 무대와 영국·유럽 공연을 통해 라이브 밴드로서의 존재감까지 빠르게 키워가고 있죠.
Am I too late to notice
깨닫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걸까
That I might be in too deep?
내가 너무 깊이 빠져버렸다는 걸?
I know that trouble knows it
불행도 그걸 알고 있다는 걸 알아
It's got this plan for me
마치 날 위한 계획이라도 세워둔 것처럼
Well, you know it grows in silence
알잖아, 그런 건 침묵 속에서 점점 커진다는 걸
If only silent tears you weep
네가 그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면
You force your chance to leave you
스스로 빠져나갈 기회마저 밀어내고
And you know that so will she
그녀 역시 널 떠날 거란 걸 알잖아

©Tatiana Pozuelo
그리고 밴드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일에는 데뷔 정규 앨범 [Bleed]의 발매를 예고했는데요. 아직 정확한 발매일과 전체 트랙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EP 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들이 정규 앨범에서는 얼마나 더 거대한 사운드와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앨범 발표와 함께 새로운 싱글 'Tourniquet'를 공개하며 다음 챕터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Tourniquet'는 사랑이 만들어내는 모순적인 감정을 담아낸 곡입니다. 보컬 배리는 사랑에 빠졌을 때 스스로 눈을 감기로 선택하고, 마치 감옥과도 같은 관계 안에서 기묘한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을 이어가려는 마음을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서서히 고조되는 기타 사운드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이번 곡에는 폰테인즈 D.C.(Fontaines D.C.)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댄 캐리(Dan Carey)가 참여해, 기존의 폭발적인 에너지와는 또 다른 긴장감과 깊이를 더했죠.

©Bleech 9:3
아직 첫 정규 앨범조차 발매하지 않은 밴드에게 록스타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건 조금 성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에너지를 생각하면 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왜 이 밴드에 이토록 호들갑을 떠는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위에서 블리치 9:3의 신곡 'Tourniquet' 라이브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비주얼도 참 좋네요..)